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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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무영이에겐 어렸을 때부터 단짝인 절친 중의 절친 현동이란 친구가 있다. 그런데, 현동인 중학생 시절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자살했다. 하지만, 무영이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며, 인식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현동이가 함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렇게 믿고 있으며, 그런 무영에겐 실제 현동이가 곁에서 말하는 것이 들리기도 하고, 현동이의 모습이 실제 눈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영에게 있어 현동이는 실제 함께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 무영이는 꿈에 괴물이 나오고, 그 괴물에 실제적 공격도 당한다. 단순히 꿈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리고 때때론 실제 괴물을 눈으로 보기도 한다. 뾰족 괴물, 글자 괴물, 그리고 그림자 괴물까지.

 

이처럼 무영을 괴롭히고, 또 몇몇 학생들을 괴롭히는 괴물들은 자신들이 움트고 살 숙주가 필요하다. 뾰족 괴물은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애들의 사념이 빚어낸 괴물이다. 이 괴물의 숙주는 1학년 일진 짱인 한수다.

 

글자괴물은 일등만 강요하고 순번 매기기를 좋아하는 선생들의 생각이 만들어 낸 괴물이다. 그러한 글자괴물의 숙주는 바로 불곰 선생님이다. 불곰은 학교 폭력을 막는 듯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상은 오히려 1등이면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가진 자로 폭력을 양상하며, 실제 학생들을 향한 자신의 폭력을 사랑의 매라 착각하는 괴물 같은 선생이다.

 

뾰족괴물, 글자괴물보다 더 강력한 괴물은 그림자 괴물이다. 이 괴물에 의해서는 실제 학생들이 물리적 상처를 입기도 한다. 물론, 그 피해자들이 모두 학교 폭력을 행하는 일진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그림자 괴물의 숙주는 과연 누구일까?

 

 

주인공 무영이는 같은 반 반장인 혜영을 마음에 두고 있다. 혜영은 마술을 연습하며, 마법도 아는 귀여운 여자아이이다. 하지만, 혜영에게도 어두운 상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일진으로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소년원에 수감된 오빠. 이 오빠는 바로 무영이 중학교 시절 단짝 현동이와 함께 시달림을 당하였고, 심지어 현동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장본인. 과연 혜영을 향한 무영의 설레는 마음은 과연 열매로 맺어질 수 있을까?

 

무영이 다니는 학교에는 또 한 사람의 명물이 있는데, 바로 괴물을 보고, 괴물을 무찌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일명 ‘괴물 사냥꾼’인 용수 선배. 용수와 혜영, 그리고 무영은 한 팀이 되어 학교에서 뾰족 괴물, 글자 괴물을 무찌른다. 과연 그들은 무시무시한 그림자 괴물을 없앨 수 있을까?

 

 

『괴물 사냥꾼』은 학교 폭력에 대한 청소년소설이다. 단지 학교 폭력의 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폭력의 피해자가 도리어 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또한 폭력의 방관자가 되는 악순환에 관심을 갖고 흥미로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폭력이라는 괴물과 싸우는 당사자들이 도리어 그 폭력에 물들게 되고, 자신을 괴롭히던 그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오늘 우리에게 문제제기 한다. 과연 우리는 폭력에 대해 어떤 자세로 대처하는지를. 혹 우리 역시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은 아닌지를 말이다.

 

저자가 니체의 글을 인용한 내용이야말로 이 소설의 핵심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중에서

 

또한 이 소설은 무영과 유영의 내적 싸움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외친다. 우리 안에 어떤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을 붙잡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설령 그 사람이 폭력의 피해자라 할지라도, 그 안에 같은 폭력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이미 그는 잠재적 괴물이다.

 

아마 우리 안에 모두 이러한 괴물 하나쯤 키우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괴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아니하고, 잠재워질 수 있는 강한 마음, 바른 마음, 온전한 하나의 마음이 우리 안에 심어지게 되길 꿈꿔본다.

 

[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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