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양 메가시티 - 한반도 메가수도권 전략으로 보는 한국경제 생존의 길
민경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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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논의는 왠지 통일에 대해 계산적 표현이란 의미에서 난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통일이 설령 우리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와 힘겨운 삶으로 우릴 던져놓는다 할지라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일이 우리에게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통일은 우리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기에 “통일이 대박”인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서울 평양 메가시티』 이 책에서 통일의 경제적 유익을 이렇게 말한다. 설령 통일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할지라도 그것은 소모적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통일 비용은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들어간 비용은 엄청난 경제적 산출을 가져온다는 것. 뿐 아니라 통일로 인해 그동안 엄청나게 지불해야만 했던 냉전비용이 줄어들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국방비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국방비는 말 그대로 사용하고 없어지는 소모적 비용이다. 이러한 소모적 비용을 절감하여 경제 계발에 투자하게 된다면 장기적 이익 산출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국가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하지만, 통일이 실제적으로 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남북한의 분위기가 냉랭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가운데, 통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진 분들은 생각한다. 우리의 경제가 더욱 발전하여 남북 간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면 흡수통일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현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갑작스레 붕괴된다고 해서 우리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이다. 도리어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북한의 붕괴로 인한 자연스러운 흡수통일이 되기 위해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남북한 경제 협력을 통해서이다. 경제적 협력이 우선되고, 더욱 확장되어질 때, 정치적 협력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통일의 단초를 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남북한 경제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을 전제함으로 저자가 꿈꾸는 프로젝트가 바로 “서울 평양 메가시티”이다. 서울과 평양을 하나의 경제행정체제로 묶는다는 꿈의 프로젝트이다. 지금 당장은 꿈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꿈을 꾸는 자들이 많아질 때, 그리고 “통일은 대박”이라는 공허한 울림만이 아닌, 통일을 위한 실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경제협력을 다시 재개하고 확대시켜 나갈 때, 허무맹랑한 꿈이 현실이 될 날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남북한 경제협력이 다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북한의 붕괴가 시작된다면, 우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저자의 꿈과 같은 “서울 평양 메가시티”가 실제 실현되어질 날을 꿈꿔본다.

 

『서울 평양 메가시티』가 실현될 그날을 꿈꾸며, 고 문익환 목사님의 “그날이 오면”이란 시의 일부를 적어본다.

 

 

광주를 떠난 기차가 서울을 지나 원산 함흥을 거쳐

종성 회령에 다달아

이제 다 늙어버린 형님 동생을 만나

얼싸안고 울다울다 숨이 넘어갈

그날이 오면

아 마침내 그날이 오면

살아남았던 우리는 땅에 묻히고

그대들은 손뼉 치며 일어서리라

일어서 역사의 빛이 되리라

역사의 주인 되리라

자주하는 겨레의 자랑스런 주인 되리라

 

우리 민족이 동남아 평화의 주역이 되며, 경제의 주역, 역사의 주인이 될 그 날이 속히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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