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3
신혜은 글, 이철민 그림, 유헌식 기획.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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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짧은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이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답니다. 비록 짧은 그림책이지만, 이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네요.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고유의 이름이 있답니다. 이 이름은 글자 몇 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체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 자체이며,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 이름은 나의 얼굴입니다.

 

그래서 좋고, 자랑스러운 일에 이름이 불려 지면, 기분이 으쓱해지죠. 반대로 놀림 당하는 일에 이름이 불려 지면, 슬퍼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요. 또 부끄러운 일에 내 이름이 불려 지면 숨고 싶어진답니다. 내 이름이 곧 나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처럼 나의 얼굴인 이름은 끝까지 남는답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 어떤 이름은 부끄러운 이름으로, 어떤 이름은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남기도 한답니다. 오늘 우리들의 이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이름은 남게 될 겁니다. 그럴 때, 내 이름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개 그 사람, 참 못된 사람이었지. 아무개 그 사람,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 했어. 이런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되겠죠.

 

아무개 그 사람, 참 훌륭하신 분이었어. 아무개 그 분 같은 분이 또 있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을 텐데. 아무개 그분과 같은 분이 조금만 더 우리 곁에 계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적어도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내 이름은 일평생, 아니 죽어서까지도 나를 따라다니는 나의 단짝이랍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기 이름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고치려고 하는 분들도 많죠. 물론, 이름이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이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름 안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사랑스러운 단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이름엔 비밀이 담겨 있답니다. 그 비밀을 저는 이렇게 생각하죠. 날 향한 부모님의 기대, 부모님의 바람, 부모님의 기도가 담겨 있다고 말입니다. 부모님이 여러분의 이름을 지으시고, 정하신 이면에는 여러분의 삶이 그 이름처럼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전 제 이름에 담긴 부모님의 기도가 언제나 나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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