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
실비 보시에 지음 / 잼에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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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는데, 그 대상은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의 디자인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솔직히 이 디자인 역시 참 독특하고, 예스럽다. 그림들은 꼴라쥬 기법으로 되어 있는데, 사진들이 참 예스럽다. 2006년도에 출판된 프랑스 책을 번역하여 출간한 책인데, 그 사진들은 훨씬 더 이전의 느낌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혹 독자들이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내용 역시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이 그런 것인지, 원래 말이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족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것은 보호와 교육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이 아기는 보호를 필요로 하는데, 바로 그 보호를 제공하는 가장 작은 집단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다. 아기는 언제나 곁에 있는 부모에게서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가 아기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바빠 유모를 둔다면, 그리고 이 유모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꾸 바뀌게 된다면, 아기는 자신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 저자가 말하는 가족의 의미가 이 아기에게는 없게 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반면, 부모가 언제나 곁에 있다면, 아기는 가족이란 믿을 수 있는 관계, 언제나 자신을 보호해주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처럼 가족의 첫 번째 기능은 ‘보호’이다.

 

그리고 두 번째 기능은 ‘교육’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태어난 아기는 그 아기가 어디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곳에서 배우게 된다. 따라서 가족은 이 아이에게 1차적 교육기관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한 가족 안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그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이다. 그렇다. 아이는 자신을 보호해주고, 교육시키는 그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된다. 사실 이것이 바로 교육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의 이야기 안에는 직업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어촌에서 물고기를 잡는 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가족의 구성원이 된 아이 역시 자라며, 자연스레 물고기 잡는 일을 배우게 된다. 깊은 산속에서 사냥을 업으로 하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사냥을 배울 것이다.

 

또한 이름도 물려받게 된다. 아버지의 성씨를 물려받게 된다. 또한 닮은 모습도 그 가족 이야기 안에는 포함된다. 그래서 배우게 된다. 아들이 아버지의 걸음걸이를 닮게 되고, 딸이 엄마의 웃음소리를 닮게 된다. 나아가 가족의 분위기마저 배우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가족이 갖는 교육의 기능일 것이다.

 

저자는 4단원에서는 가족의 모델이 이제 점차 바뀌고 있음도 말한다. 이혼, 재혼, 결혼 없는 출산, 동성결혼 가정의 아이 등등. 이제는 가족의 모델이 분명 많이 바뀌었다. 그 모양이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곳은 가족의 기능을 해야 한다. 바로 아기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의 관점으로 볼 때, 오늘날 우리네 가족들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가족의 모양은 있지만, 가족의 기능은 상실해 버린 가족이 얼마나 많은가? 흔히 말하는 ‘결손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홀어머니여서, 홀아버지여서, 또는 조부모와 살기에 ‘결손가정’이 아니다. 아기에 필요한 보호와 교육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가정은 모두 ‘결손가정’이 될 수 있다. 비록 그 아버지가 사회적 지위가 있고, 어머니가 교양이 철철 넘쳐난다 할지라도, 아이를 향한 참 보호와 참 교육이 없다면, 그 아이에게 그 가정은 결손가정인 것이다.

 

오늘 우리가 자녀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라는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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