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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 - 세계 속 한국 찾기,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이종원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여행 작가 이종원 씨는 전문 여행가다. 전문 여행가가 따로 있겠느냐마는 여행을 업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전문 여행가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그가 운영하는 여행카페, “모놀과 정수”를 통해, 국내 답사 여행을 150여회 실시하였고, 자신의 이름으로 여행서적이 벌써 여러 권 출간되었으니, 이만하면 전문 여행가라 부를 수 있을 듯싶다.
여행에 정해진 스타일이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스타일이 좋고, 어느 스타일이 나쁘다는 말도 맞지 않다고 여겨진다.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이 좋은 것, 아닐까? 어떤 이는 여행지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고 조사하고 공부하여 여행할 때, 즐거움이 배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즉흥적으로 이끌려 하는 여행이 행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입장에서 여행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실 틀린 사람들이다. 또한 그런 주장들에 현혹되어 자신의 옷이 아님에도 굳이 입어보겠다고 낑낑 거리는 사람들도 불행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옷을 찾으면 된다. 그것이 여행이다.
어떤 이들은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러며, 은연중 관광을 폄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 스타일이 맞는 분들은 그것이 그분의 여행이다. 사람에 따라 휴양이 맞을 수도, 극기를 요구하는 극한의 트래킹이 맞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역사유적을 다니며 공부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쉼의 시간 참 여행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 이종원씨는 어떤 스타일일까? 글쎄, 본인에게 맞는 옷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답사여행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의 여행에는 그렇기에 공부가 있고,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울림이 있다.
이번 책,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 역시 역사와 문화유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계 각 장소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 가운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백두산을 찾아 나서고,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찾아 나선다. 이런 식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다.
한 마디로 테마가 있는 여행이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함께 여행을 다니며, 때론 감격하기도 하고, 때론 분개하기도 하며, 때론 한숨짓기도 한다.(난 개인적으로 이런 여행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래서 때론 여행이 제일 행복하면서도 힘들기도 하다.)
단순히 해외(역시 이런 표현이 익숙한 것을 보니, 우리나라는 섬 아닌 섬이 맞나보다) 장소만을 제시하지 않고, 국내 연계 관광지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된다. 처음 인천공항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함도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많은 사진들 역시 좋다. 여행서적은 뭐니뭐니해도 사진들이 많아야 좋다(물론 전적으로 개인적 취향이다. 때론 사진이 없는 여행서적들도 훌륭한 책들이 없지 않다). 그래야 실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잘 찍은 사진들이 고맙다.
단지 아쉬운 점 역시 없진 않다.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여행한 장소라 할지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연관성을 찾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만을 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외의 장소는 앞으로도 여행 작가로서 계속하여 책 작업을 할 것이기에 다음 기회를 위해 '본관'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말이다. 물론 이런 아쉬움은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특별한' 의미의 여행임에는 분명하다. 좋은 책,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좋은 글과 책으로 우릴 찾아와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