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 - 윤인완 환타지 소설
윤인완 지음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일랜드는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퇴마 환타지 소설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제주도, 그곳에서 펼쳐지는 때론 끔찍하고, 때론 긴박하며, 때론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와 같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엮어가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원미호, 반, 요한이 그들이다.

 

원미호는 고등학교 윤리선생이자, 상담선생이다. 하지만, 그에겐 남들이 없는 배경이 있다. 바로 세계 3위 굴지의 기업인 대한그룹 회장의 외동딸, 그렇기에 그녀는 제멋대로 행동함이 몸에 배어 있다. 또 한 사람 반은 불교 퇴마사이다. 무시무시한 정염귀라 할지라도 그 앞에서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은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연쇄토막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원미호에게). 과연 그가 범인일까?

 

또 한 사람 신부 요한이 있다. 20살의 어린 나이지만, 교황청이 인정하는 엑소시즘의 최고 능력자.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어 온갖 고생을 하였던 그는 친모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오다가 윤미호에 의해 제주도에 눌러 있게 된다. 어느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언제나 밝게 사는 그는 오락게임을 즐기며, 윤미호에게 마치 친동생처럼 살갑게 대하는 영락없는 동네 청년이다.

 

이런 이들이 제주도에서 수많은 악령들과 겪어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아일랜드1』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두툼한 책이 금세 읽혀진다. 하지만, 처음 시작이 너무 잔인하다. 마치 너무 잔인한 폭력 영화를 보면 채널을 돌리거나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어지는 것처럼, 이 책 역시 계속 읽어야 할지 망설여질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끔찍한 장면이 묘사된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하고, 뒤로 갈수록 그토록 잔인한 묘사 역시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단순한 퇴마 환타지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편에서는 무엇보다 학교폭력문제, 왕따 문제, 결손가정문제(외형적 결손가정이 아님. 외형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환경이지만, 정작 부모와의 만남도 관심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결손가정)를 아무래도 가장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벙새(벙어리 새)’라는 별명을 가진 이교빈. 3년전 서울에서 전학 온 그는 학교 전체에 친구 하나 없다. 아니 제주도 전체에 그는 혼자다. 그는 학교에서 조롱과 멸시의 대상, 폭행과 갈취의 대상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상담선생인 원미호에게 도움을 청해보려 하지만, 매사가 제멋대로인 원미호에 의해 거절당하고 만다. 그 후에 일어난 여교사 화장실 몰카 사건으로 교빈이가 원미호에게 몰카사건을 미리 알려 줬음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교빈이는 이미 자살하여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뒤다. 그런데, 어느 날 교빈에게서 원미호 앞으로 메일이 오게 되고, 제주도에서는 끔찍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게 되는데...

 

과연 왕싸가지 밥맛 교사 원미호는 이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또한 2편, 3편에서는 어떤 사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할지 궁금해진다. 처음엔 그토록 왕싸가지, 밥맛인 미호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1편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다. 제주도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던 미호가 제주도에 애정을 느끼기도 한다. 왕싸가지 미호가 2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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