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은 착한 왕 책가방 속 그림책
이범재 글.그림 / 계수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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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나라’에 ‘착한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착한 왕’은 착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나라에서 없애야만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야 ‘착한 나라’가 진짜 ‘착한 나라’가 된다고 여겼던 거죠.

 

그런데, 문제는 왕의 입장에서 기분 나쁜 것들은 모두 착하지 않은 것이 되어야 했답니다. 헌 물건들, 못생긴 사람, 지저분한 사람은 ‘나쁜 것’으로 간주되었답니다. 나무 역시 맛난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나쁜’ 나무가 되어야 했구요. 심지어는 흉측한 그림자를 만드는 태양마저 ‘나쁜 것’이 되어 몰아내야 할 대상이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이제 왕 곁에 누가 남을 수 있을까요?

 

『혼자 남은 착한 왕』은 예쁜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더 예쁜 건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착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착하고 나쁜 것을 구분한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정말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때로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답니다.

 

뿐 아니라, 아무리 착하게 살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렇지 않은 것들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임도 깨닫게 해줍니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그리고 그 모습이 나의 기준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마치 이야기속의 ‘착한 왕’과 같은 생각이랍니다.

 

이야기 속의 ‘착한 왕’은 아무리 자신이 착한 것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어쩌면 미치광이와 같은 모습이랍니다.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모습, 나와 다른 삶의 태도를 인정해주고, 이해할 때,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설령 ‘함께’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용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배타적인 것, 그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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