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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공공장소 ㅣ 창비 호기심 그림책 5
권재원 지음 / 창비 / 2014년 7월
평점 :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부끄러운 모습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연극 중 사진 촬영을 금하는데, 한 대학생은 버젓이 사진을 찍더군요. 진행 스텝이 다가가 사진을 찍지 말라고 부탁을 드리는데, 얼마 후 다시 찍더라구요. 훌륭한 대학생이더군요. 그 학생도 문제지만, 함께 온 대학생 중 어느 누구도 만류하지 않는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뿐 아니라, 아주머니들은 연극 중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하더라구요. 참 훌륭한 어머니죠. 딸아이 보기 부끄럽더군요.
이런 분들이 봐야할 책이 『처음 만나는 공공장소』랍니다. 물론,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예쁜 그림들이 함께 하는 그림책이랍니다. 그 내용은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뿐 아니라, 각각의 공공장소들이 뭐하는 곳인지를 설명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답니다.
누리, 두리, 기리, 카멜레온 3남매는 어느 날 배달된 편지를 받게 됩니다. 이 편지를 서로 보겠다고 하다, 편지가 찢어졌네요. 그래서 편지 내용을 온전히 읽지 못하는데, 아쉬운데로 읽어보니, 이들 남매를 위해 선물이 준비돼 있답니다. 그 선물을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빨간 지붕 아래에서 찾아가라네요.
그래서 3남매는 선물을 찾아, 우체국, 도서관, 목욕탕, 공항까지 찾아가게 됩니다. 때론 무단횡단을 하여 경찰아저씨께 주의를 받기도 하도, 지하철을 타고 가다 큰 소리로 통화하는 아저씨께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네요.
누리, 두리, 기리는 공공장소들을 찾아다니며, 그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고,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배우게 된답니다.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우리가 몰라서 안 지키는 건 아닐 겁니다. 우리 이제 내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나부터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배려하며, 양보하는 모습들을 보인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보다 더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면 좋겠네요. 문을 열고 나만 들어가고 문을 놔버리는 것이 아니라, 뒷사람도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는 건 어떨까요? 뒷사람 역시 앞 사람이 문을 잡고 있다고, 몸만 얌체같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이런 분들 의외로 많답니다), 얼른 문을 살짝 잡아주는 센스도 잊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