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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리더십 - 세계가 존경하는 인권 지도자 ㅣ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7월
평점 :
『만델라 리더십』은 “우리 아이에게 리더십을 길러주는 청소년 멘토시리즈” 16번째 도서로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남아공의 대통령을 지낸 바 있으며, 작년 말에 서거하신 만델라 대통령 이야기이다.
남아공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나라였다.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사라진지 100여년 후까지 백인과 비백인의 차별이 법적으로 보장되던 나라였다.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법으로 인해, 흑인들은 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가게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그들의 주거 공간이 한정되었으며,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투표권조차 없었다. 한 마디로 백인들에게 이들은 동일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는 나라에서 비백인들 역시 동등한 인간임을 드러내며, 같은 투표권을 획득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만델라다. 무엇보다 그는 수많은 흑인들에게 자유를 선물한 위대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읽고 배우고 알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만델라의 리더십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희생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사실 다른 흑인들과는 다른 출발을 한 사람이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잠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섭정왕의 양아들이 됨으로 교육의 기회를 누린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비록 평탄한 길은 아니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변호사가 된다. 어쩌면 당시 흑인으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 만델라이다.
그 자리에서 만델라는 다른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향해 눈을 감는다면, 평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와 경제력을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델라는 그럴 수 없었다. 흑인들, 비백인들이 당하는 인권유린의 현장을 보며, 만델라는 자신의 안위를 챙길 수 없었다. 민족회의 활동을 하며,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그 일을 위해 매진한다. 물론, 이런 활동으로 인해 만델라는 공권력에 의해 투옥을 반복하며, 마지막에는 27년 동안이나 감옥의 신세를 지게 된다.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지 않는 이 희생의 리더십이야말로 만델라를 위대한 멘토로 세운 것이 아닐까?
둘째, 희망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27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하며, 감옥 안에서 70의 나이를 맞았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신념을 펼치게 될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런 희망, 확신이 있었기에 어둡고 지난한 긴 시간을 이겨내고 결국 평등과 자유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 것이 아닐까? 이제 그 열매는 우리들이 이 땅에서 맺어가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역시 인권 유린의 현장은 여전하니까...
셋째,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27년의 감옥생활을 마감하고, 석방된 후, 민족의회 의장으로 평등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다. 그런 그는 클레르크 대통령(후에 만델라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한다)의 인종차별정책 완화를 통해, 결국 흑인들의 투표권을 얻어내게 되고, 그 첫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됨으로 권력을 이양 받게 된다.
흔히 생각하길 그렇다면, 이제 복수혈전이 시작되어야 할 것. 하지만, 만델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통해, 백인들이 저지른 범죄 사례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가해자들을 구별하여 처리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들 대부분을 다시 사면해 줌으로 그들을 용서해 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델라에게 배워야 할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니다. 그동안 당한 것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복수해야 할 텐데, 오히려 용서를 택한 만델라. 그랬기에 흑인 대통령이 세워진 후에도 남아공은 혼란으로 빠져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만델라의 리더십, 오늘 우리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리더십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생각되는 것은 만델라가 지은 죄도 없는데, 그토록 긴 시간 동안 감옥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 그리고 민족회의 활동을 하던 사람들을 공권력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잡아들이는 것,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집권자들의 두려움의 발로라는 사실이다. 본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정권은 부정과 부패 위에 세워져 있음을 알기에 두려운 것. 작은 소리가 자신들의 모래성을 허물어 버릴까 두려웠던 것. 오늘 이 시대는 어떤가?
이 책은 자라나는 세대들, 초등 고학년, 중학생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러한 책들을 통해, 훌륭한 인격들을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 북 스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