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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3
강경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식이는 싸움대장입니다. 힘이 세서 어느 누구도 유식이에겐 당할 수 없답니다. 유식이는 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빵을 사서 유식이에게 바칩니다. 그래서 유식이는 학교에 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드디어 내일은 개학하는 날입니다. 어서 빨리 내일이 와서 학교에 가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또 누굴 괴롭힐까 궁리하며 유식이는 잠이 듭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려는데, 학교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안내장이 왔네요. 왠지 바뀐 학교는 음침한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반갑습니다. 괴롭힐 수 있으니까요. 약골 솔이를 만나 뒤퉁수를 살짝 밀어 줍니다. 그런데, 돌아보는 솔이의 눈이 하나네요. 솔이가 아닙니다. 순희는 눈이 3개구요. 친구들이 모두 이상합니다. 머리가 어지러워 찾아간 보건실의 선생님은 정상이네요. 아닙니다. 보건선생님의 다리가 8개네요. 학교에는 온통 괴물들만 가득합니다.
더군다나 이곳 학교에서는 유식이가 제일 약한 친구랍니다. 그래서 힘센 괴물의 빵 심부름을 하네요. 수업준비물도 괴물들에게 빼앗깁니다. 체육시간엔 괴물들에게 약하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당하는 입장이 되자, 유식이는 그동안 친구들을 괴롭혔던 일을 반성합니다. 이제 다시 원래 학교에 돌아가게 된다면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결코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은 친구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 언젠가는 자기도 똑같이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힘이 있다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은 약한 사람을 괴롭히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주어진 겁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울러 언제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힘이 약해 당하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또 하나 유식이가 갑자기 착해지고 고분고분해지자, 주변 친구들의 반응도 달라졌네요. 이번엔 친구들이 유식이를 놀립니다. 이것 역시 잘못입니다. ‘내가 그동안 당했으니, 이번엔 네가 한번 당해봐라!’ 이런 생각도 나쁜 생각입니다.
힘 있는 친구가 힘없는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는 괴물이 가득 찬 학교입니다. 여러분들의 학교는 어떤가요? 혹, 여러분이 괴물은 아니겠지요?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