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학교 저학년 읽기대장
송언 지음, 허구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맘대로 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먼저 떠올려 봅니다. 벌써 40년 가까이 지난 시절이지만, 그때를 추억하니, 아련한 기쁨이 있네요.

 

초등학교(물론 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렀죠) 1학년 때, 학교 가는 것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에는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왜냐하면, 토요일 아침이면, tv 채널 AFKN 방송에서 애니메이션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만화영화가 대단히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비록 영어로 방송하는 것이기에 말이 통하진 않지만, 온갖 만화영화들을 연거푸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초등학생이 하루 빠지는 것 괜찮다며, 만화영화를 보게 해 주셨죠. 대략 2-3시간은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당시부터 전 주5일제를 시행했던 거죠^^. 물론, 이것도 2학년 2학기에 시내에 있는 사립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끝났지만.

 

『내 맘대로 학교』의 만세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기분이 나쁘답니다. 왜냐하면 내일이면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이죠. 학교가 재미없기에 만세는 학교 가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던 만세가 월요일 아침 학교에 가다가 개구리 연못을 만났답니다. 그곳에서 개구리들의 노래를 배워 학교에서 부르자, 많은 친구들이 좋아했죠. 물론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지만. 이때부터 만세는 학교 가는 일이 재미있답니다.

 

만세의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학교생활을 재미나게 했답니다. 재미없는 뜀뛰기보다는 뜀뛰기틀을 가지고 기차놀이를 하고, 모래성을 쌓으며, 남생이 놀이를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놀이는 기다리는 친구 없이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교과서로 머리를 치며 박자를 맞추는 음악시간도 재미있네요. 개구리아저씨가 들려주는 동화도, 화분에 심은 씨앗을 통해 들어가게 된 숲속나라의 동물친구들도 재미나고요.

 

어쩜 이 모든 일은 만세의 상상에서 시작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규격화되고, 틀에 맞춘 학교생활보다는 귀여운 일탈이 가미된 학교생활이 만세와 친구들을 재미난 학교생활로 초대하고 있네요. 우리 아이들도 재미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의 창의력과 선생님의 넓은 아량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야기 속의 털보 선생님, 보기엔 무섭게 여겨져도, 만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고 있네요. 참 멋진 선생님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