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하늘 1
윤인완 지음, 김선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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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서울이 땅속으로 가라앉았다. 엄청난 싱크홀 현상이 벌어진 것.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다음 권에서는 알 수 있을지도... 그런데,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는다. 역시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1권의 마지막 끝나는 장면을 통해, 뭔가 정부의 음모가 이 안에 감춰져 있는 듯하다.(2편이 어서 출간되길 기다리자^^)

 

아무튼 이처럼 깊은 땅 속에서 두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고2 남학생 강하늘(이 이름 역시 1권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생각나며 1권은 끝난다. 하늘이란 이름, 심연의 하늘에 어울리는 이름이며, 상징적인 이름인 듯 싶다.), 고3 여학생 신혜율. 이들이 심연의 바닥에서 어떻게 희망을 일구어낼지 궁금하다.

먼저, 1권만의 내용은 말 그대로 “심연”이다. 희망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끔찍하고 암울하다. 어둡고 막막하다. 실제 책의 그림 가운데, 색조가 들어간 컷은 몇 컷 되지 않는다. 그나마 색조 역시 핏빛만이 몇 컷 나온다(물론, 일상의 행복을 상징하는 컷이 2-3컷 나오기는 한다). “심연의 하늘”의 전체적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색조이다. 이처럼 암울한 싱크홀의 원인은 1권에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심연의 상황’ 가운데 벌어지는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난폭성이다. 버려진 애완견들이 난폭한 야생동물로 변한다. 그리고 좀비인 듯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이들 좀비들은 극한 상황 가운데 인간성을 잃어버린 괴물들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삶을 포기하는 자들이 있다. 신혜율의 친구들이 살아남았지만, 희망 없는 심연의 바닥에서 생을 포기한다. 신혜율 역시 포기하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붙잡는다.

강하늘과 신혜율은 이 심연의 바닥에서 희망의 땅으로 다시 올라가게 될까?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은 용기와 희생, 연대함이다. 그리고 함께 하늘을 보는 것,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결코 쉽게 생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이다. 강하늘과 신혜율이 함께 이 심연의 끝에서 하늘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2권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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