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괜찮지 않음에도 괜찮다는 자기 최면을 할 때가 많다. 때론, 신앙인은 괜찮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때로는 누군가 나의 괜찮지 않음을 알게 될까 두려워 애써 감추고 덮어두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코 과거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괜찮지 않은 과거를 그냥 덮어 놔서도,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묻혀진 듯 여겨지는 과거는 현재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내면의 잡동사니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수치심도, 후회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 안의 죄도 내려놓아야 한다.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감추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용서를 체험하게 되고, 참 자유, 완전한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치유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을 체험하게 된다. 이렇게 내려놓음을 저자는 항복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내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항복할 때, 이것이야말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과거를 무시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과거를 내려놓고, 과거에 깨끗이 항복함으로 그 과거의 장벽을 넘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깨진 항아리와 같은 우리를 사용하시고, 우리의 암흑기조차 사용하시며, 우리의 상처마저 사용하시니, 굳이 그것들을 감추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은 옳다. 우리의 과거를 묻어두기보다는 과거를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그 과거를 넘어서는 축복이 있어야 한다. 과거의 흠을 넘어서게 하는 저자의 관점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책 제목처럼, 비록 우리의 삶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용납하시며, 우리를 사용하실 테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 은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저자는 공로주의를 경계한다. 이는 마땅하다. 공로주의는 경계해야만 한다. 우리의 행함이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하고, 우리의 행함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는 것 역시 아니다. 은혜도 마땅하다. 우리의 강함 때문에 사용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약함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사용되어지며, 하나님의 그릇으로 빚어져 가는 것이다. 하지만, 자칫 저자의 주장이 위험할 수 있는 것은 은혜를 강조하는 저자의 견해는 자칫 값싼 은혜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저자의 주장들은 일정 부분 값싼 은혜 쪽에 치우친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두 가지 병이 있다. 그것은 공로주의와 값싼 은혜이다. 행함으로 구원받는 것 아니다. 우리의 신앙의 행위들로 우리가 구원받는 것 역시 아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하지만, 이 믿음과 신뢰는 추상적인 것이 아님도 기억해야 한다. 믿음은 결코 행함을 배제하지 않는다. 저자의 견해는 자칫 이 부분을 놓치게 할 수 있다. 아마도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다시 회복됨을 말하기 위해, 행함을 경계하는 듯 싶다. 하지만, 행함이 없는 거짓 믿음, 거짓 은혜는 공로주의와 함께 한국교회의 두 개의 커다란 병폐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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