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잇! 조용! 책 읽거든!
코엔 반 비젠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사랑하는 아저씨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 옆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네요. 공놀이를 하나 봅니다. 조용히 해 달라는 신호로 벽을 쿵쿵 두드려봅니다. 그런데, 이젠 노래를 부르네요. 큰 북 치기, 외발자전거를 타며 곤봉으로 저글링 하는 묘기에, 음악 틀고 발레연습, 복싱하는 소리까지 들리네요. 이제 쿵쿵 벽을 두드려보는데도 한계에 도달합니다.

 

드디어 아저씨는 옆집으로 향하네요. 이런 어쩌죠? 큰일이네요. 그런데, 아저씨가 전해 준 건 예쁘게 포장된 재미난 책 한 권. 그토록 자발 맞게 굴던 아이가 갑자기 얌전해졌네요. 이제 아이도 책의 재미를 알아 버렸답니다.

 

떠드는 옆집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는 아저씨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읽기를 방해하는 발칙한(?) 아이에게 도리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전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이것 역시 책읽기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책읽기를 하는 것은 지식의 양을 늘리기 위함보다는 이처럼 아름다운 인격을 만들어가기 위함이 아닐까요?

 

나의 가장 좋은 일을 방해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것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인 층간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 역시 예쁜 책이랍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네요.

 

마지막 반전. 이젠 강아지가 두 사람의 책 읽기를 방해하네요. 밖으로 산책을 가자고 말이죠. 여러분도 너무 책만 읽지 말고, 산책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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