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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기 싫어요!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다루이시 마코 그림, 전선영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괜스레 안경 쓴 사람이 멋있어 보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왠지 지적인 것처럼 보이고, 왠지 있어 보이기까지. 어쩌면, 안경 쓴 사람이 흔치 않던 시대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당시는 넉넉지 않던 시대였기에 눈이 좋지 않아도 안경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동네에 tv 있는 집이 많지 않던 시대였기에 눈이 나빠질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이래저래 안경 쓴 친구들이 귀하던 시대였습니다.
이처럼 안경 쓴 사람이 귀한 시대였기에 마음속으로는 ‘나도 안경 한 번 써보면 멋질 텐데...’ 부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들을 ‘안경쟁이’라고 부르며 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내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30년이 가까워져 갑니다. 사실, 안경을 쓴다는 것, 굉장히 귀찮은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안경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그럼에도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써야만 한다면 써야겠지요. 그리고 안경을 써야만 하는데도 쓰길 꺼려한다면, 잘 설득해야겠지요.
주인공은 바로 그런 아이입니다.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써야만 하는데, 혹 친구들이 놀릴까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안경점 주인의 말도, 부모님의 설득의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안경을 쓰셨네요. 교장선생님도, 다른 선생님들도... 바로 주인공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선생님들의 배려랍니다.
참 멋진 선생님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런 배려의 자리에 서길 원합니다. 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를 놀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용납하고 포용하는 멋진 친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