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마지막 날 분도소책 59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이경우 옮김 / 분도출판사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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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본서의 저자는 예수의 수난사(특히, 마지막 날로 한정해서)를 역사비평적 성서 주해를 통해 조명하려 한다. 따라서, 저자는 예수 당시 유대 사회의 갈등 구조로부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여기에서 아쉬운 점은 전반적 유대의 갈등 구조 설명의 미약함이다. 본인이 생각키에는 단편적인 갈등구조의 언급만으로 마치고 있다. 조금 더 세부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는 저자가 본 연구 범위를 '예수의 마지막 날'로 한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러한 갈등구조 아래에서 유대인의 최고의회가 어떻게, 그리고 왜 심야에 열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예수는 빌라도에게로, 헤로데에게로 인도되었는지를 풀어나간다. 또한 이러한 배경하에서 우리가 오늘날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듯이, 예수 수난사의 최고 악역인 빌라도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저자는 잘 설명해 준다.

본서는 성서(복음서)에 그 연구의 바탕을 두면서 역사적 접근 방법을 채택하여 '예수의 마지막 날'에 대해 역사적인 배경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빌라도의 역할과 그의 행동들이 갖는 역사적 배경들을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제시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예수의 수난사화에서의 단편적인 몇몇 사실들도 역사적 근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맺음말 부분에서 독자들이 복음서, 특히 이중에서 수난사화를 읽을 때, 예수의 입장에서만 읽는 것을 지양하고, 당시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입장에서도 읽을 것을 권고한다. 본인이 생각키에는 본서 전반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연구결과들 역시 중요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의 저자의 권고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열매가 아닌가 싶다. 현대의 많은 성서 독자들이 편협한 성서 읽기, 틀에 박힌 성서 읽기만이 아닌, 다른 여러 관점으로의 성서 읽기를 통해, 성서 기자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찾아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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