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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vs 의학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쟁
예병일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1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인류사는 질병에 맞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기록이다.” 나로 하여금 이 책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쟁 질병 vs 의학』이란 책을 손에 들게 만든 문구다. 그렇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질병과의 전쟁을 시작하여 그 전쟁을 이끌어온 인류사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질병은 신이 내린 형벌이라 여기던 시대로부터 의학을 종교에서 독립시킨 이가 누구인지를 만나게 된다. 의대를 졸업한 이들이 의사가 되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가히 혁명이라 말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히포크라테스, 질병은 신이 내린 형벌이 아닌 인체 내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질병을 해결하는 길이라는 생각, 지금 생각하면 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결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던 시대에 이런 발상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히포크라테스의 업적을 만나기도 하고. 페니실린의 위대한 발명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20세기의 페스트라 불리던 에이즈에 대한 현재 의학의 단계가 어디인지도 만나게 된다. 책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질병이란 커다란 위협과 싸워 승리하게 되었는지 그 위대한 도전과 업적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인류는 여전히 수많은 질병과 싸워 때론 처절할 만큼 패할 것이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한다 한들 결코 질병과의 싸움, 그 전쟁은 막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질병이란 전쟁을 우린 끝없이 만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 패배를 딛고 또 다른 승전보를 울릴 것을 꿈꾸며 의학은 계속 치열한 전쟁을 펼치게 될 것이고 또한 수많은 승전보를 울리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을 읽으며 재미나게 느꼈던 것은 질병과의 싸움에서 패한 것처럼 보이던 것들이 또 다른 질병과의 싸움에서는 승리의 재료가 되고 있음이다. 그러니 질병과의 싸움을 싸워나가는 그 모든 싸움은 결코 패배가 아닌 셈이다. 그 안에 또 다른 승리를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귀한 싸움을 싸워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또 한편 그들이 출발선에서 선서하는 그 외침을 결코 잊지 말고 질병과의 싸움에 임해주길 요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