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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옐로팽의 비밀 (양장) ㅣ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시리즈인 <전사들 시리즈>의 슈퍼에디션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옐로팽의 비밀』입니다.
전사들 정규 시리즈 1부 시작부터 천둥족의 늙은 치료사로 등장하는 옐로팽, 그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애초에 그는 천둥족의 치료사가 아닌 그림자족의 치료사였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천둥족의 치료사가 되었는지를 이 책은 알려줍니다.
아니 그런 내용은 어쩌면 그리 중요한 내용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림자족의 새끼 고양이인 옐로킷이 훈련병이 되고, 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먼저 전합니다. 종족의 위대한 전사가 되고 싶은 옐로킷은 결국엔 전사가 되어 옐로팽이란 이름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에는 남들에게는 없는, 그리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답니다. 그것은 종족 고양이들이 아픔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랍니다. 물론, 그로 인해 힘들어합니다. 처음엔 왜 특별히 다치지도 않았는데,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프게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고양이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능력은 전사로서 살아감에 큰 제한이 됩니다. 왜냐하면 상대의 고통 역시 오롯이 느끼게 되기에 상대를 공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런 능력은 치료사로서는 축복의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지금 어디가 아프고 어떻게 아픈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살피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옐로팽은 여전히 전사가 되고 있습니다. 치료사가 되면 가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옐로팽은 사랑하는 고양이가 있거든요. 과연 옐로팽은 자신의 바람과 운명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전 이런 걸 바라지 않았어요.”
“자기가 바라는 대로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고양이는 없어.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 뒤에 숨은 이유를 아는 건 오직 별족 뿐이란다.”(326쪽)
결국엔 운명을 거스를 수 없어 치료사의 길을 걷게 되는 옐로팽. 그런 그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을 거부할 수 없어 새끼를 몰래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 치료사가 아닌 치료사 훈련병일 때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낳게 되는 새끼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는 <전사들 시리즈> 1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도 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얻은 아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들에게는 결코 밝지 않은 운명이 예언되고 있답니다.
“그가 오고 있다. 절대 태어나선 안 되는 고양이. 그의 생명이 숲에 불과 피를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별족은 그를 막을 힘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고양이가 가져올 증오의 물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의 운명을 아는 어미의 용기뿐이다.”(423쪽)
물론, 이 용기는 전사들 정규 시리즈의 1부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꼭 전사들 정규 시리즈를 만난 독자들만이 읽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슈퍼 에디션 시리즈>의 강점은 한 권 한 권만으로 완성된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정규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또 다른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독자적인 결말을 맞고 있으니 전사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 역시 책을 드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옐로팽이 치료사로서 모든 종족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고양이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공감이 너무나도 실제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생각해봅니다. 오늘 이 땅의 의료진은 어떤지 하고 말입니다.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위해 선택하는 직업에 불과한 의료행위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심히 암담하기만 합니다. 옐로팽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으며, 환자의 아픔과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옐로팽을 닮은 의사들이 이 땅에 많이 배출되길 기도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