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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3 : 첫 번째 전투 ㅣ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6월
평점 :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물 모험 판타지 소설 <전사들 시리즈>의 5부인 『종족의 탄생』은 시리즈의 프리퀄입니다. 처음엔 종족 고양이들이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게도 느껴졌었는데, 이제 3권을 읽는 시점, 어느 덧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먹이를 찾아 떠난 산에 살던 부족고양이들은 새로운 터전에 정착하며 둘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숲속에 불이 났을 때, 황무지 고양이들이 돕기도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반목하게 됩니다. 이는 숲속 고양이들의 지도자인 클리어스카이 탓입니다. 형제간에 각기 자신들 영역의 지도자가 된 클리어스카이와 그레이윙은 자신들 집단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서로를 향한 반목으로 바뀌게 됨이 참 안타깝습니다. 숲속 터전에서 살아가는 클리어스카이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아니 자신들의 영역을 자꾸 넓히기 위해 다른 고양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심지어 떠돌이 고양이를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클리어스카이의 배타적 태도로 인해 고양이들 간에는 전쟁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두 종족(아직은 종족 고양이라 불리진 않습니다.)은 서로 끔찍한 전쟁을 벌이게 될까요? 이런 전쟁의 위협 속에서 황무지 터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의 지도자가 된 그레이윙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한편 그레이윙은 자신의 조카인 썬더를 아들처럼 기릅니다. 그런데, 썬더는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 클리어스카이에게로 돌아가 황무지 터전을 떠나고 맙니다. 그렇게 텅 빈 가슴으로 아파하는 그레이윙. 하지만, 썬더는 자신의 아버지 클리어스카이의 난폭함과 야비함에 점점 실망하게 되고, 결국엔 다시 황무지 터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썬더는 황무지 터전 고양이들을 위해 어떤 공헌을 하게 될까요?
이번 이야기에서의 또 하나의 위기 상황은 터틀테일의 새끼 고양이들의 아버지인 애완 고양이 톰의 등장입니다. 톰이란 이 고양이는 참 못된 고양이랍니다. 자신의 새끼 고양이들을 몰래 데려가고 마는데, 이를 찾아 나선 터틀테일과 다른 고양이들. 과연 그들을 기다리는 운명은 무엇일까요? 이 여정에서 참 슬픈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바로 터틀테일이 로드킬 당하고 맙니다.
이번 이야기 「첫 번째 전투」 역시 재미납니다. 때론 먹먹하기도 하고, 때론 아슬아슬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클리어스카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공익이란 것이 결코 선이 아님을 말입니다. 고양이들 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클리어스카이의 독단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모습은 결국 자신의 고양이들을 지켜내기 위함이랍니다. 자신들의 공익을 위한 노력이고, 자신들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지만, 결국 이는 다른 이들을 위협하는 폭력이 되고, 그들이 만들어가려는 평화는 자신들만의 평화입니다. 이게 바로 공익이란 개념이 갖고 있는 이중성이기도 하겠죠.
그레이윙은 가끔 산 위 부족을 이끌던 스톤텔러의 꿈을 꾸곤 합니다. 꿈속에서 스톤텔러는 그레이윙에게 예언 비슷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하죠. 이번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네가 사랑하는 이들이 위험에 처했어!”라고 경고한답니다. 과연 그레이윙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험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요?
점점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집니다. 다음 4권 역시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