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골칫덩이 펭귄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 골칫덩이 펭귄들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2월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가 어느덧 아홉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제목은 「골칫덩이 펭귄들」입니다.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릴리는 그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돕는 일을 한답니다. 릴리의 특별한 능력이 알려지자 파파라치들의 등살에 괴롭기도 하지만,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무리에 끼지 못하고 겉도는 문제가 있는 동물들이 릴리의 도움을 받기에 이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펭귄들이 보내지게 됩니다.

아리헨티나에서 보내온 볏왕관펭귄 파샤는 자신이 왕인 줄 알며 다른 펭귄들을 무시하며 겉돕니다. 폴란드에서 보내온 훔볼트펭귄 수컷 두 마리는 암컷에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새끼를 품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온 아프리카 펭귄 유키는 사육장 높은 벽에서 자꾸 뛰어내리며 자살 위험이 극히 높습니다. 독일에서 온 암컷 펭귄 다섯 마리는 너무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과연 이들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릴리가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서 릴리는 펭귄들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갑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답니다. 언제나 잘 난 척 하고 다른 펭귄을 무시하는 파샤는 사실 자신의 볏을 두고 다른 펭귄들이 놀리고 무시할 것을 염려하여 자신이 먼저 강하게 대응했던 겁니다. 자꾸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이 위험이 높은 유키는 사실 날고 싶었던 거고요. 암컷에겐 관심도 없는 수컷 두 마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그들은 사실 새끼를 낳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간절히 새끼를 원한답니다. 그래서 돌멩이를 품고 있는 거랍니다. 그렇게 하면 새끼를 가질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이처럼 펭귄들의 문제 그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된 릴리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이번 책에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10권을 읽어야 합니다. 참, 릴리를 괴롭히던 트리나 언니가 또 다시 동물원에 취직했답니다. 다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데, 그리고 트리나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달라졌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달라진 걸까요? 이것 역시 10권에서 알게 되겠죠.

이번 이야기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들에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펭귄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어쩌면 바보 같은 모습들, 하지만, 그런 바보 같은 희망이 세상을 달라지게 만든 원동력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절실히 바라는 일이라면 용기 내어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 거야.”(160쪽)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