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방송국: 초콜릿 살인 사건

호러 방송국 : 초콜릿 살인 사건 ㅣ 고래동화마을 16
김희철 지음, 산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12월

『공포 수집가』란 호러 동화를 통해 작품을 만난 적이 있는 김희철 작가의 또 다른 호러 미스터리 동화 『호러 방송국』을 읽게 되었답니다. 부제는 「초콜릿 살인 사건」인데요. 이 작품은 알고 보니 10여 년 전 어느 문학상의 최종 2인의 작품에 들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호러 방송국을 운영하는 올뺑은 미제 사건을 추적하여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낸답니다.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 청취율을 높이려 하지요. 올뺑이란 별명은 밤에만 활동하여 올뺑이 아니라 모든 시험에 올백을 맞아 올뺑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물론 호러 방송국은 밤에만 방송하는 곳은 맞습니다. 그래야 더욱 으스스할 테니 말이죠.

올뺑이 다루는 사건은 바로 대한예술학교 지하 연습실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이랍니다. 연습실에 갇혀 한 달 동안 있었던 두 아이들 도도와 난나. 이 가운데 난나가 아사한 사건이랍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단지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거죠.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어떻게 도도를 굶겨 죽인 걸까요?

연습실의 열쇠를 갖고 있던 경비원 아저씨일까요, 아님 난나 생명보험을 잔뜩 들어놨던 난나의 아버지일까요, 아님 이들을 가르쳤던 엄마론 선생님, 그것도 아니면 학교의 실적만 바라던 교장 선생님, 아님 함께 갇혔다가 홀로 살아난 도도?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런데, 자꾸 관련된 사람들 전화로 모닝콜이 걸려온답니다. 모닝콜 속 음성은 바로 죽은 난나의 음성. 어쩐지 오싹하기만 한데, 과연 이 모닝콜은 사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밀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단서들은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와 추운 연습실, 여기에 도도가 가지고 있던 헤어드라이기, 그리고 헤어드라이기로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게 하여 먹었다는 진술과 영상, 여기에 동화의 부제이기도 한 초콜릿, 도도의 배설물에서 발견된 초콜릿 성분, 벽에 걸려 있다 사라진 액자(그림만 남고 액자틀이 사라졌답니다.). 항상 일등을 하다가 난나가 전학 온 후로 일등을 빼앗긴 도도. 이런 단서들이 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답니다.

그럼, 왜 난나를 죽여야만 했을까요? 그런데, 정말 범인은 그 사람이 맞을까요? 여기에 반전이 있답니다.

동화는 과도한 경쟁이 이야기 밑바닥에 깔려 있답니다. 성적과 청취율, 학교의 성과 등의 경쟁이 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사건의 원인이랍니다. 재미난 미스터리 동화(사실 호러라기보다는 미스터리 동화입니다.)이면서 어쩐지 씁쓸함을 남기는 동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