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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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지역별 인문지리서로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는 시리즈 11번째 지방은 안동입니다. 안동하면 떠오르는 것은 비슷할 겁니다. “하회마을”, “병산서원정도가 아닐까요?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안동소주, 미식가라면 안동 간 고등어안동 찜닭정도 아닐까요? 저 역시 십여 년 전 안동에 한 번 다녀왔는데,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탈박물관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던 기억입니다.

 

책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안동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안동지역은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배출한 대표적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만주에서 활동하며 공산당과 연관이 있었기에 그 후손들의 삶에는 빨간색이 칠해져 이중으로 힘겨워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가의 글 가운데 의미심장한 글이 있어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독립 운동가들을 대거 배출했던 안동지역 집성촌 마을들이 유독 수몰의 화를 입었으니 이상한 일이다.”(275)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요즘처럼 치졸한 정치가 가득한 모습을 보면, 당시에 충분히 그런 의도가 담겨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구한말 조선 3대 파락호로 불리며 스스로를 난봉이라 부르길 서슴지 않았던 김용환에 대한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게 했답니다. 글을 읽는데 울컥 하더라고요.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난봉꾼 행동을 하며 자금을 뒤로 빼돌렸던 그 애국심이 말입니다. 심지어 딸을 시집보낼 때, 농 값까지 독립자금으로 빼돌린 그 마음, 그러면서도 천하의 파락호로 불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그 나라사랑의 모습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최초로 농민운동을 시작한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였지만 공산당이었다는 이유로 외면당한 권오설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때 아닌 공산당 타령이 역사를 좀먹고 있는 시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여겨지던 안동, 그 안동의 진면목을 들여다보면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흔히 보수는 민족주의를 지향하는데, 우린 오히려 보수는 친미라는 웃픈 공식을 가지고 있죠. 이젠 그것을 지나 보수는 친일이란 요상한 모습이 판을 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기에 이 책 안동을 읽으며 참 보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봅니다.

 

안동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회마을 이외의 여러 전통마을들도 좋겠고, 권정생 토담집과 권정생 동화나라, 그리고 이육사 문학관도 다녀오면 좋겠고요. 경상북도 독립기념관 역시 꼭 가보고 싶고요. 그 외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이 생긴 것 역시 이 책이 주는 감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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