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딸 5 루팡의 딸 5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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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제키 다이의 <루팡의 딸> 시리즈, 이제 그 마지막 편을 만났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루팡의 인연이란 제목입니다. 인연이 과연 좋은 인연일지, 아님 악연일지 궁금해집니다.

 

소설은 루팡의 딸마쿠모 하나코에게 크나큰 시련이 밀어닥치며 시작됩니다. 먼저, 남편 카즈마가 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 경찰 가문의 아들로서 루팡 가문의 사위가 되어버린 카즈마는 여전히 경찰청 수사1과 형사로서 자신의 천직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경력에, 그리고 경찰 생명에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보니 낯선 호텔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니 그가 호텔에서 발견한 것이 또 하나 있답니다. 바로 자신이 지난 밤 잠복근무하며 감시하던 용의자가 알몸으로 살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권총에서 발사된 한 발, 그렇게 총상으로 죽임을 당한 여인.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호텔방을 향해 조여 오는 형사들의 수사의 손길. 과연 이 위기 상황에서 카즈마가 선택하게 되는 것은 도주일까, 자수일까요? 과연 카즈마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게 될까요?

 

하나코를 힘겹게 하는 또 하나는 바로 사랑하는 딸 안이 유괴되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안을 유괴했고, 이에 대한 몸값으로 10억 엔을 요구합니다. 몸값을 효과적으로 범인들에게 전달할 방법까지 찾아내라는 범인의 요구. 과연 안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범인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루팡의 딸> 시리즈를 모두 읽은 독자라면 5권의 범인이 누구일지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답니다. 또 하나의 루팡의 딸”, 범죄자 중의 범죄자인 존재를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하나코의 진정한 신분이 밝혀진답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루팡의 딸> 시리즈는 무엇보다 세 가문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재미나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까지 모두 경찰인 가문.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개까지 은퇴한 경찰견이랍니다. 이런 경찰 가문과 사돈 관계가 되는 건 바로 루팡의 가문이랍니다. 범죄 계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전설의 소매치기 할아버지, 어떤 자물쇠도 못 따는 것이 없는 할머니, 미술품 전문 도둑인 아버지, 그리고 귀금속 전문 도둑인 엄마, 여기에 매우 뛰어난 해커인 오빠, 이런 가문의 딸 하나코는 경찰의 아내가 됩니다. 가문에서 유일하게 평범한 직업을 가진 여인. 이런 루팡의 가문과 얽히는 또 하나의 가문이 있답니다. 전설적 탐정 가문의 미쿠모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미쿠모는 루팡 가문의 장자인 와타루와 사랑에 빠진답니다.

 

이런 설정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물론, 최고 악당의 존재 역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요. <루팡의 딸> 시리즈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면서도 추리소설로서 결코 허접하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가볍게 읽었는데, 그 잔상이 제법 오래 남게 되는 묘한 시리즈랍니다. 시리즈는 이번 5권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그럼에도 어쩐지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루팡의 딸> 시리즈는 이렇게 끝나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시리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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