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텔레포터
정해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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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던 작가 정해연 작가의 신작 소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무엇보다 기대하였던 바는 이번 소설은 평소 작가의 대부분 소설이 그렇듯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점이었답니다. 물론, 추리소설이어서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또 다른 장르의 소설이라는 특별함이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판타지라니. 그런데, 짧은 소설을 읽어가며 판타지가 맞긴 한데, 기대했던 판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했답니다. 하지만, 금세 그 실망은 또 다른 기쁨으로 변해갑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감동했으니 그런 실망은 그저 지레짐작하였던 해프닝에 불과했답니다.

 

이번 소설은 청소년소설이라 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청소년소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소설 속 주인공이 청소년이라고 청소년소설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치 않게 생각되는 바도 없지 않지만 통상 청소년소설이라 부르는 그 범주에 넣을 수 있답니다.

 

주인공 은아는 왕따가 익숙한 아이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지금의 고등학교 까지 동급생들은 어찌 그리 은아의 어두운 부분을 쉽게 보는지, 아무도 은아 곁에 다가오지 않습니다. 은아 역시 혼자가 더욱 익숙하고요. 하지만, 은아에게도 학폭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그런 은아에게 어느 날 미래의 자신이 찾아옵니다. 그것도 너무나도 예쁜 교생선생님의 모습으로 말이죠. 그렇게 은아는 미래의 자신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소설처럼 단 한 사람이면 되는데, 그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랍니다.

 

다른 사람한테 인정받겠다고 너를 힘들게 하지 마. 너를 지켜 줄 가장 첫 번째 사람은 너야. 네가 힘든 건 힘들다고 하고 화가 나는 건 화가 난다고 말해. 그래도 돼. 모든 걸 널 위주로 생각해. 이기적으로 되라는 말이 아냐. 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넌 뭘 하고 싶은지 항상 너한테 묻고 널 위주로 행동해. 넌 당당한 한 사람이야. 한 존재라고.”(68)

 

이렇게 은아는 점점 변해갑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변한 은아는 결국 미래의 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답니다. 그런데, 역시 추리소설가답게 마지막 반전이 있답니다. 그 반전 역시 또 다른 감동을 준답니다.

 

요즘 또 다시 누군가의 공로(?)로 인해 학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 학폭을 가할 가능성을 내포한 이들이 학폭을 포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 자신의 삶을 포기할 위기에 처한 이들이라면 자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귀한 축복도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는 선한 영향력을 가득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먹먹하지만 그럼에도 훈훈한 감동을 담고 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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