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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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10권 가운데 유일한 시집인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는 열세 명의 시인들의 신작시가 담긴 앤솔러지 시집입니다.

 

열세 명의 시인들 그들의 다양한 시어를 만날 생각에 가슴 설렜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시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구세대인 탓일까요? 예전엔 수많은 시인들의 시집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읽었고, 때론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기고 했고, 때론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슴을 뜨겁게 달구던 순간들, 거기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시어들을 통해 힘겨운 시대 속에서도 희망을 읽어내곤 했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요즘 시어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물론, 이는 저의 부족함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시가 시인만의 세계, 시인만의 언어에 갇혀 있다면, 과연 시를 함께 공유할 독자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때론 머리를 냉철하게 만들어 주는 시어들, 때론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주는 시어들을 기대했는데, 머리는 점점 흐리멍덩해지고, 가슴은 점점 굳어가지만 합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내 부족함 때문이겠죠.

 

내가 너무 피곤한 상태인걸까? 의구심이 들어 시집을 덮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감하게 되는 시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열세 명의 시인들, 그들의 시를 모두 공감할 순 없겠죠. 물론 누군가는 열세 분 시인들의 시어를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저는 그럴 수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이들 가운데 공감할 수 있는 시어를 만나게 된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가슴을 살짝 열어주는 시, 그 시인의 이름들을 메모지 한편에 살며시 적어봅니다. 그럼 됐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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