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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여 출간한 시리즈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도합 10종의 작품인데, 9권의 단편소설집과 1권의 엔솔리지 시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집은 모두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재영 작가의 『도메인』이란 작품입니다. 책에 실린 단편은 「영」과 「역」이란 제목입니다. 제목이 의아했는데, 두 단편의 제목을 합하면 “영역”, 즉 책 제목인 “도메인”이 됩니다. 그러니 두 단편은 별개의 소설이면서 『도메인』이란 책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게다가 “영역”은 두 번째 단편인 「역」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영역”에 대해 말하려는 걸까요? 두 이야기 모두 귀신의 존재가 등장합니다. 귀신이란 존재는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영역 밖의 존재이면서 실재한다면 또 한 편으로는 우리의 영역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차원의 존재입니다. 그러한 존재의 유무 자체가 하나의 미스터리입니다. 소설은 바로 이 미스터리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실제 두 소설 모두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득합니다. 첫 번째 소설 「영」은 호러 소설을 읽는 느낌이랍니다. 한껏 으스스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아무 것도 없는 다소 허망한 결말을 맞습니다. 사실 두 번째 소실인 「역」 역시 그러합니다. 한껏 어떤 결말을 맞을까 궁금하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들지만 갑자기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결말을 맞게 됩니다. 아니 결말이 없다고 말해야 맞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 삶이란 것이 이와 같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명확한 결말이 없는 그런 인생이야말로 진정한 미스터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2022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시리즈 열권을 아직 모두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여태 읽은 작품 가운데서는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었답니다(역시 소설은 재미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법한데도 끝내 무엇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욱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작품입니다(평론가의 해설은 호러의 클리셰, 그 관행을 비튼 또 다른 호러, 변주곡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