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몰리맨디 이야기 5 - 금혼식을 준비해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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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동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의 이야기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5금혼식을 준비해요를 통해 밀리몰리맨디를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밀리몰리맨디라는 상당히 재미난 이름의 소녀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에 대해 알게 해주는 기회가, 그리고 부모님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선물과 같은 동화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꼭 1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앞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답니다.

 

1928년에 출간된 동화이니 100년 가까이 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클래식 명작입니다. 옛 정서가 느껴지면서도 요즘 아이들에게 잔잔한 감흥을 줄 수 있는 동화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밀리몰리맨디, 그리고 수전과 빌리, 이 세 아이들의 장난 가득한 모습이 결코 밉지 않은 이유는 아이들이 정도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 착한 아이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착한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에 꽉 막힌 답답함 가득할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니까요.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세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참 예쁩니다.

 

엄마 옷을 입고 숙녀인 척 하며 가게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이야기이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깨끗한 옷을 입고 나선 길이지만 온통 흙탕물 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 역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엔 들로 논으로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뭐 그리 재미나게 놀았던가 싶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동화 속 표현대로라면 옛날 어느 날겨울에 개울로 놀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개울엔 살얼음이 얼어 있었고, 개울 주변엔 이제 심어 놓은 지 몇 년 되지 않은 미루나무들이 일정 간격으로 서 있었답니다. 그 땐 왜 그리 나무에 오르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아직 제대로 크지 않은 나무에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제 몸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 개울 쪽으로 스르륵 기울어졌고 결국 물에 빠져 온통 젖고 냄새 고약하게 온 몸을 더럽혔던 기억이 말입니다. 참 어머니를 무던히도 괴롭혔구나 싶어 반성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게 된다면 이처럼 부모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답니다. 이 또한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동화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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