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인간 천승주 - 2023 문학나눔 선정 도서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1
김경은 지음, 혜캉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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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외계 생명체가 내 몸속에 들어온다면 어떨까요? 여기 그런 일이 벌어진 아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동화입니다. 김경은 작가의 숙주인간 천승주란 장편동화입니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시리즈> 첫 번째 책입니다.

 

천문학자 아버지와 기생충박사 어머니, 이처럼 과학자 부모님 사이의 외동딸 천승주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 과학신동이 되는 것 아닐까 싶지만, 사실 승주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오히려 부모님의 기대를 채워드리지 못하기에 힘겨워하는 아이랍니다.

 

그런 승주의 몸속에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외계 생명체가 승주 몸속에 기생하기 시작한 겁니다. 마치 회충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승주와 말을 주고받습니다. 물론 이 말은 숙주가 된 승주만이 들을 수 있죠. 그러니 주변에선 승주가 언젠가부터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거죠. 과연 승주 몸속에 들어온 외계 생명체 기생생물은 승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이런 설정으로 본다면 이 동화는 SF동화라고 봐야 합니다. 맞습니다. SF 동화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진짜 장르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승주와 사귀다 헤어진 도하, 그리고 승주 간의 풋풋하고 서툴지만 설레는 연애동화랍니다. 아니 어쩌면 모든 이들 간에 벌어지는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남녀 간의, 심지어 외계 생명체와 지구인 간의 소통을 이야기한답니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타인을 그 세계 속에 구겨 넣으려는 모습이 아닌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동화는 꿈꾸고 있답니다. 이런 좋은 동화를 읽고 성장하는 어린이 독자들이라면 장차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분명 그런 성숙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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