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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2 : 희미해지는 메아리 ㅣ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2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고양이 전사들의 모험 판타지 소설인 <전사들> 시리즈가 어느 덧 4부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4부인 『별들의 징조』는 3부인 『셋의 힘』에 언급되었던 예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파이어스타에게 내려진 예언,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란 예언. 그리고 예언의 당사자들인 3남매 역시 자신들이 그 셋이라고 여겼지만, 그만 하나가 죽고 말죠.
이렇게 4부가 시작되는데, 파이어스타의 혈육의 혈육으로 또 하나의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바로 도브포란 훈련병이죠. 결국 제이페더와 라이언블레이즈는 도브포가 자신들과 함께 “셋”을 이루는 예언의 당사자임을 알게 됩니다. 1권에서는 도브포의 능력으로 호수가 말라가는 원인을 알게 되고 댐을 향해 각 종족별로 두 명씩 도합 여덟의 전사들이 원정대를 이루어 멋지게 성공해냅니다.
이렇게 시작된 2권인 「희미해지는 메아리」에서는 함께 원정대를 이루었던 전사들이 다시 종족으로 돌아감으로 겪게 되는 혼란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는 도브포의 혼란입니다. 원정길에서는 서로를 돕던 사이였지만, 이제 다시 경쟁하고 대립해야만 하는 종족 고양이들이 되어 버린 것이 못내 아쉽답니다. ‘종족을 넘는 우정을 나눌 수는 없는 걸까?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자신의 종족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는가? 아님 이 예언의 힘은 전사의 규약 그 한계를 넘어서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위협이 종족 고양이들을 향해 다가섭니다. 바로 타이거스타의 음모랍니다. 별족이 되지 않고 어둠의 숲을 거닐고 있는 타이거스타, 그 곁에는 또 다른 전사들의 영혼들이 함께 한답니다. 그리고 이들은 종족 고양이의 꿈에 찾아와 자신들의 음모를 펼치려 한답니다. 이번엔 바로 도브포의 자매인 아이비포를 이용한답니다.
모든 종족 고양이들이 도브포만을 우대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아이비포는 질투를 느낀답니다. 자신도 도브포만큼 종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미묘한 감정을 타이거스타가 이용한답니다. 타이거스타가 직접 나타나진 않고 호크프로스트가 아이비포의 꿈속에 나타나 전투 방법을 가르쳐준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음모로 인해 강족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 천둥족. 과연 그 싸움의 끝은 무엇일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도 종족에 대한 충성과 종족을 넘어선 우정 간의 딜레마가 등장합니다. 이 딜레마는 <전사들> 시리즈에서는 영원한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질투심 내지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물론, 그런 질투심을 이용한 타이거스타 무리들의 영악함이 나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아이브포가 겪게 되는 일들로 인해 질투심의 악마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또한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셋, 그들에게 주어진 능력의 책임과 그 무게감은 여전히 소설 내내 가득합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임을 고양이 전사들은 잘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