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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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던가? 단연코 없다고 생각했다. 궁녀라면 그저 임금이나 왕비 등등의 처분에 목숨을 내어놓아야만 하는 소모품이거나, 임금의 눈에 들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여성으로만 여겼다. 자신의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임금의 승은을 입는 것을 일생의 가장 과업으로 여기는 여인들. 임금의 승은을 자신의 신분상승의 유일한 수단으로 삼던 여인들. 어쩌면 이런 생각 역시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왜곡된 역사 속 인물상이 아닐까 싶다.

 

조민가 작가의 궁녀로운 조선시대는 이런 색안경을 벗겨내 준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시선들 역시 일정 부분 정당한 시선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은 여인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 여인들을 책은 소개해준다. 소모품처럼 여겼던 궁녀들이 이제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은 조선시대 궁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궁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삶은 없이 그저 자신들이 모신 이들을 위해 살아간 여인들. 그런데, 그 여인들의 삶이 흥미롭다. 그리고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이 된 여인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재미나다. 궁녀로 후궁이 되고, 심지어 왕비까지 오른 여인들(물론 이는 장희빈 한 명이 유일하다.). 이 여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마냥 흥미진진하다. 역사를 이처럼 재미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니, 역시 조민기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

 

마냥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기만 할 것 같은 후궁들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끈끈한 정을 나무며 의지하는 모습도 발견하며 훈훈하기도 했다. 물론, 밥그릇 싸움에 희생양이 되는 모습에 먹먹하기도 한다. 악녀 장희빈이 아닌 숙종과 세기의 사랑을 나눈 장희빈의 모습이 다소 생경하면서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작가가 고맙기도 하다.

 

책은 다양한 궁녀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역사적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뿐 아니라 궁녀들의 직급이나 그녀들의 월급 등까지 알려주는 내용도 유익했다. 알기 쉽도록 궁녀들에 대해 이런 저런 정리를 해주고 있는 부분은 한 눈에 궁녀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궁녀를 통해 조선시대를 접근하고 있는 책 궁녀로운 조선시대, 쉽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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