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쏟아졌다 - 제1회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
양민아 지음, 홍석기 그림 / 출판놀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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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아 작가의 장편판타지동화 햇살이 쏟아졌다는 출판놀이 창작실험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과연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쳐봅니다.

 

현우는 모범생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을 맡아 헌신하며, 장애가 있는 친구인 승재의 도우미를 언제나 자처하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현우는 남들이 보지 않을 때면 승재를 괴롭힙니다. 이런 이중적 모습,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 이면엔 엄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합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염려한다는 명목으로 자녀들을 자신의 틀 안에 가둬둡니다. 이로 인해 현우의 누나인 현서는 의대에 진학한 후 바로 자살을 시도함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랍니다. 어쩌면 현우 역시 엄마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포장된 억압 속에서 출구가 필요한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출구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표출되는 겁니다.

 

그런 현우에게 어느 날 진짜 출구가 생깁니다.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다가 쏟아지는 햇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은 마치 선사시대와 같은 풍경의 장소입니다. 가죽신을 신은 사람들, 그리고 활과 칼을 무기로 사용하는 시대, 무엇보다 그곳에는 거미신을 섬기는 풍습이 있답니다.

 

마을을 휩쓸었던 메뚜기로부터 마을을 지켜준 거미신, 그 거미신이 요구하는 아이를 제물로 바치기 시작했는데, 거미신은 3년에 한 번씩 아이를 요구합니다. 그렇게 벌써 30년이 넘게 아이들을 바치곤 했는데,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곳으로 현우가 갑자기 가게 되고, 그곳 사람들에게 붙잡혀 현우는 이번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현우를 향해, 대대로 마을 무당 역할을 하던 집안의 소녀 아나현은 현우가 마을을 구원할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현우는 마을을 거미신에게서 구원할 수 있을까요?

 

동화 속 거미신은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가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아이들은 나이도 먹지 않고 아이로 남아 거미신 곁에 머뭅니다. 하지만, 거미신 이랑카가 하라는 것만 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바람을 주입시키고 강요하는 현우의 엄마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우는 햇살이 쏟아지며 가게 된 특별한 세상에서 남의 꿈의 아닌 자신의 꿈을 찾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오늘 우리 자녀들의 앞길에 이런 햇살이 쏟아지길 원합니다. 부모 된 자로서 자녀를 향한 내 바람을 강요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축복이 있길, 그래서 아이들 앞날에 진정한 햇살이 쏟아지게 되길 소망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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