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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몬스 - 제44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69
장유하.김윤아.이용호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평점 :
단편동화집 『안녕, 몬스』는 제44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한 편과 가작 두 편으로 구성된 동화집입니다. 좋은 동화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책장을 펼쳐봅니다.
당선작인 장유하의 「안녕, 몬스」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승재의 이야기입니다. 승재 마음속엔 몬스라는 괴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커다란 돌멩이 하나 가슴에 얹어 놓은 것만 같습니다. 이 돌멩이는 시도 때도 없이 승재를 움츠러들게 하고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괴물입니다. 그런 승재는 어느 날 비둘기 마을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척’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승재 뿐 아니라 우리 모두 가슴 한 쪽에 커다란 돌멩이 하나씩 안고 살아가게 되지만, 모두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사는 것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김윤아의 「버디를 찾아서」는 서로 너무 다른 두 친구가 주인공이랍니다. 연서는 뭘 해도 늦기 때문에 집에서는 연서를 “하루 온종일”이라 부른답니다. 그래서 연서는 뭘 하든 빠른 리나가 부럽기만 합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이, 그 둘은 어느 날 방과 후 자신들이 좋아하는 버디 캐릭터가 들어있는 버디 색연필을 사기 위해 문구점에 가지만 이미 물건은 다 팔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문구점 아저씨는 또 다른 문구점에 가면 있을 거라며 그곳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둘은 함께 그곳을 향해 가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서로 다른 둘은 서로에게 부러워하는 점이 있음을 알게 되죠. 알고 보니 뭐든 빠른 리나는 빨리 하다 보니 꼭 한 가지씩은 빠뜨려 집에서는 “덤벙이”라고 불린대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이 누군가에게는 갖길 바라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나의 단점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워할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이용호의 「배나무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는 무엇이 정말 소중한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동화입니다. 마을이 운영하는 무인상회에서 언제나 백 원짜리 하나 넣고 물건 하나씩 가져가는 초록이. 그런데, 어느 날엔가는 백 원이 아닌 뭔가 다른 것을 넣고 물건을 가져갑니다. 그 “뭔가”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진짜 소중한 것을 잊고 살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동화집 『안녕, 몬스』는 새롭게 동화작가의 길에 들어선 작가들의 신선하고 좋은 동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제44회 샘터 동화상을 통해 작가가 된 세 분의 앞으로의 건승을 응원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