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말 벼리 샘터어린이문고 68
홍종의 지음, 이형진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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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의 작가의 동화를 몇 권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느낌은 대체로 따스한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번에 만난 장편동화 초록말 벼리역시 그렇습니다. 이 동화는 20여 년 전 작품으로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옷을 입고 출간되었습니다.

 

벼리는 경주마 가운데 전설적인 말이었지만, 한 사고로 인해 달리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 울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말인지라 사람들은 여전히 벼리에게 미련을 갖고 있지만, 실상 벼리는 달리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의 다른 경주마들 역시 그런 벼리를 비웃고 조롱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벼리가 다시 달릴 것을 곁에서 권하는 경주마들 역시 있지만, 벼리는 여전히 달리기가 두렵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크게 다쳤던 기수 아저씨, 그때의 충격으로 무엇도 등 뒤에 올리고 싶지 않은 벼리랍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벼리와 함께 달리던 기수 아저씨는 벼리에게 초록말이라고 부르곤 했답니다. 기수 아저씨는 벼리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말하곤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 벼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상태랍니다, 오직 절망 가운데 떠는 상태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소녀가 초록말을 찾아 왔답니다. 초록말은 달려야 한다는 말을 하며 말입니다. 과연 초록말 벼리는 자신을 사랑했던 기수 아저씨의 기대와 희망처럼 다시 달릴 수 있을까요?

 

초록말 벼리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원치 않는 일로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두려워 자꾸 벽을 쌓고 자신을 감추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 아픔, 상처를 딛고 다시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야만 하는 겁니다. 때론 치열한 용기를 내며 말입니다. 동화 초록말 벼리는 바로 그런 결기와 함께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물론, 그 이면의 먹먹함과 슬픔까지 말입니다.

 

아울러 사고의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워하는 벼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시 달릴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친구들의 모습 역시 아름답습니다. 사실 그들은 언제나 함께 경쟁해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이것이 경주마의 운명이겠죠. 하지만, 힘겨워 하는 벼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돕는 경주마들의 우정은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에게 경쟁해야만 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이처럼 서로 도울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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