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역사여행 - 용미리 마애불부터 DMZ까지
임종업 지음 / 소동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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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십년 가량 된 것 같습니다. 판문점 방문을 신청하여 판문점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신청할 때부터 묘한 긴장감을 주던 여행이었습니다. 신청한 사람들을 모두 신분 조사에 합격해야 허가가 떨어진다는 문구와 서류 작성 등에서부터 묘한 긴장감이 시작되었답니다. 물론 당일 판문점을 방문할 때는 더욱 그랬고요. 정신 교육을 받고 시작하는 여행이라니. 게다가 무슨 첩보 작전도 아니고 멀쩡히 타고 가던 버스를 다시 옮겨 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책을 읽어보니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나 보네요.). 허락된 방향이 아니면 사진 촬영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다짐. 등등 수많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조건들 아래에서 진행된 판문점 방문이 떠오릅니다(당시 이렇게 겁을 잔뜩 주고 드디어 군사분계선을 향해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무슨 큰 일이 일어난 것처럼 다시 건물 안으로 저희들을 몰아넣었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군 일행들이 갑자기 방문해서 그들이 저희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는 희희낙락거리며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며 황당했던 기억도 있답니다. 그들의 한바탕 관광이 끝난 뒤에야 저희들에게 순서가 돌아왔답니다.).

 

이 책 파주 역사여행을 읽으며 그 당시의 느낌이 오롯이 살아납니다. “파주 여행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안보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럴 겁니다. 그리고 이런 안보여행 역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파주 역사 여행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적을 소개해줍니다.

 

인조반정 그리고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반복된 희대의 쿠데타의 흔적들을 파주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구봉 송익필, 우계 성혼, 율곡 이이, 파주 삼현이라 불리는 이들의 흔적들도 더듬어 보게 됩니다. 자운서원의 두 느티나무 사진은 정말 매력적이네요. 이 뿐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찾아 숨어든 이들이 남긴 신앙의 유적들도 만나게 됩니다. 천주교와 불교의 흔적들, 그리고 구석기 시대의 유적들까지 참 다양한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마치 영화 <명당>을 보는 것과 같은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의 오랜 묘지 다툼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곳이 바로 파주였군요. 아무튼 책은 4일간의 여행 코스로 따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책이 소개하는 내용들을 따라 가다보면 파주 여행이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서 파주는 먼 곳입니다(지금은 더욱 멀어졌지만요.). 그래도 딸아이와는 두 차례 파주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늦둥이 아들 녀석과는 아직 파주 여행을 해보질 못했답니다. 이번엔 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파주 여행을 계획해야겠습니다. 파주 역사여행과 같은 좋은 서적도 만났으니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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