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125
윤여림 지음, 김규택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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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뜨르로옹파라는 행성이 있대요. 그 뜻은 보드라운 돌이란 뜻인데요, 이곳 행성은 이제 백 년 후면 얼음덩이가 된대요. 그래서 이곳 행성인들은 다른 12개 행성으로 분산 이주할 계획을 세웠답니다.

 

이곳 행성인들에겐 어마어마한 능력 세 가지가 있대요. 첫째는 우주 최고의 변신술을 가지고 있어 무엇으로도 변신할 수 있대요. 그래서 어떤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답니다. 행성이 얼음덩이가 되어도 말이죠. 왜냐하면 같은 얼음이 되면 될 테니까요.

 


둘째는 우주 최강의 평화전술을 가지고 있어 절대 싸운 적이 없답니다. 셋째는 놀라운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눈 깜짝 도로기술은 참 어마어마하네요. 가고 싶은 행성을 향해 기계를 돌리고는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 원하는 행성으로 갈 수 있는 기술이랍니다. 이런 기술 정말 탐나네요.

 


그런데, 이런 능력을 가진 보드라운 돌행성인들이 이주계획을 세운 12 행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구였답니다. 그래서 지구에 자신들의 이주 계획을 알리게 되고, 협조를 구합니다. 이제 지구인들은 이들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합니다. <지구의 선택! 보드라운 돌 행성인은 지구인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이를 위해 먼저 지구로 보낸 두 명의 행성인이 바로 롱과 퐁입니다. 그런데, 과연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림책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는 어쩐지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난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답니다. 뭐든 자기 입장에서 판단하고 자기 멋대로 말하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자들, 말은 왜 그리 많은지, 그리고 어찌 그리 욕심은 많은지, 이런 부끄러운 지구인은 그림책이 말하는 것처럼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들 녀석에게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고 물었더니, “지구인들은 잘난 척만 해.”라고 하네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하죠. 우린 만물의 영장이란 어쭙잖은 자부심으로 인해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착각 속에 살지 않나 싶어요. 그런 우리들은 정말 이런 경우가 생기면 역시 멋대로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그림책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어 낯이 뜨거워졌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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