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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게임 : Escape Room
크리스토퍼 엣지 지음, 최지원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에이미는 아빠가 보낸 게임을 하러 왔다. 바로 방탈출 게임장인 “이스케이프”에 말이다. 그곳 “이스케이프” 안엔 에이미 말고도 네 명의 아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아쥬아, 오스카, 이브라임, 그리고 민이란 네 명의 아이들,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방탈출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이들 다섯 명이 세상을 구할 영웅으로 선택되었단다. 이들 다섯 명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데. 이것 역시 게임 컨셉인 걸까?
그런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정말 세상이 종말을 맞고 있는 것만 같다. 정말로 이 게임이 세상의 종말, 그리고 구원과 관련이 있는 걸까? 정말 이들 다섯 아이들의 게임 결과에 세상의 운명이 달려 있는 걸까?
아이들은 AI와 체스를 하고, 엄청나게 커다란 도서관에서 대출해야 할 책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고대 여왕의 시체에 쫓기기도 하고, 멸종되었던 맹수들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아이들은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하나하나 소멸되어 가고, 결국엔 에이미만 남게 되는데. 이 게임의 끝은 무엇일까? 단순한 게임인걸까? 아님 실재하는 운명을 건 게임인 걸까?
크리스토퍼 엣지의 SF동화 『위험한 게임』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이것이 단순한 게임인지, 아님 실제 세상의 운명을 건 한 판 승부인지 모호해진다. 어쩐지 점점 세상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가 맞을 것만 같다. 그렇다면 이 소년 소녀들이 누구이기에 이들의 게임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짓는 걸까? 아니 주인공 에이미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인걸까?
동화는 방탈출 게임을 통한 모험을 펼쳐나가는데, 실상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 가운데 주요 주제는 바로 환경에 대한 메시지다. 세상은 이미 파괴되어 가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모래사장 위엔 이미 현대 문명의 폐허가 흩뿌려져 있다.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말이다. 맑고 고와야 할 바닷물은 이미 미세 플라스틱으로 채워져 있다. 소라게는 고둥 껍데기가 아닌 화장품 용기를 집으로 사용하고 있고. 과연 이런 세상은 탈출할 수 있는 걸까? 우린 지구라는 커다란 닫힌 방안에서 살아간다. 아무리 우주가 넓고 광활하다 한들 아직 우리 지구는 하나의 닫힌 시스템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린 여전히 이처럼 닫힌 방안을 온통 더럽히고만 있다면 결국 우린 방탈출 하지 못하고 안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다.
이 동화 『위험한 게임』는 흥미진진 위험천만한 모험이 가득하면서도 결국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