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퀴마 책고래아이들 27
김수영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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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아마 더럽고 불쾌하며 징그럽다는 생각이 대부분일 겁니다. 어쩌면 많은 벌레에 대해 그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바퀴벌레에 대해선 더욱 그럴 겁니다. 그런데, 그런 바퀴벌레가 주인공인 동화를 만났습니다. 김수영 작가의 내 이름은 퀴마란 제목의 동화입니다. 이전에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작품인데, 이번에 출판사 책고래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답니다.

 

주인공 퀴마는 바퀴벌레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바퀴와는 다른 특별한 바퀴랍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인간들이 바퀴 박멸을 위해 독약을 뿌렸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바퀴가 죽었답니다. 알들도 모두 죽었는데, 많은 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난 바퀴가 바로 퀴마랍니다. 그래서 퀴마는 특별한 바퀴랍니다.

 

이런 퀴마는 드디어 첫 외출을 하게 되는데, 첫 외출에서 자신에게 진정 또 다른 특별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뿐더러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퀴마는 첫 외출을 통해 만난 인간 아이 민재와 친구가 됩니다. 과연 민재와 퀴마의 우정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간 곁에서 살아야 하지만 또 인간을 피해 살아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169).

 

징그럽기만 하던 바퀴벌레를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나니 어쩐지 색다른 느낌입니다. 징그러움보다는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묘한 느낌을 갖게 되는 동화입니다.

 

동화 속 퀴마와 그 공동체가 겪게 되는 위기 상황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물론 항상 상존하는 위기 상황은 바로 인간이죠. 언제든 바퀴박멸을 시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위기는 새로운 적 개미들의 출현, 새롭게 뽑힌 지도자의 잘못된 리더십, 그리고 이웃 바퀴 공동체의 횡포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비록 바퀴들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퀴마의 할아버지가 지도자로 있을 때엔 바른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 갔었는데, 새롭게 지도자가 된 바퀴는 공동체를 위기로 몰아넣는답니다. 그런 리더십 가운데 퀴마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해 보세요.

 

내 이름은 퀴마란 동화는 바퀴벌레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읽는다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동화입니다. 아니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더라도 동화책을 덮을 때엔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게 됨을 느낄 겁니다. 아무튼 참 독특한 동화랍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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