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바이러스 상상 고래 17
키키유 지음, 정진희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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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집밖 출입이 극히 제한된 세상이랍니다. 오두기는 절친인 강민겸의 갑작스런 전학소식에 의기소침합니다. 모두가 원격수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슨 전학일까 싶지만, 원격수업의 단점을 보완할 학교가 있답니다. 바로 로봇학교입니다. 이곳에선 로봇이 직접 학교에 나가 수업을 받고 모든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로봇은 집에 있는 학생과 연결되어 있어 로봇의 활동이 곧 학생들의 활동이 되는 겁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아주 값비싼 로봇이 있어야만 합니다. 아주 부잣집 아들인 민겸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최고급 사양의 로봇이 있어 그곳에 전학을 하게 되지만, 두기는 그럴 수 없답니다.

 

그런데, 그만 두기는 학교에 전학절차를 밟게 되고 결국 전학이 허락된답니다. 두기 집의 형편상 값비싼 로봇을 살 수 없는데 말입니다. 이에 전파사를 하시는 할아버지는 내다버린 로봇들을 수거해 와서 두기만의 깡통로봇을 만들게 된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고물 깡통로봇으로 로봇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요?

 

첫날 학교에서는 그런대로 잘 버텨주는가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 그만 로봇이 고장 나 버리고 맙니다. 이에 두기는 다른 아이디어를 냅니다. 깡통 로봇 소재를 이용하여 그 탈을 뒤집어쓰고 학교에 간 겁니다. 물론,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완비한 후에 말입니다. 과연 로봇학교에서 가짜 로봇인 두기, 유일한 진짜 인간인 두기는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요?

 

키키유 작가의 신작동화 깡통 바이러스는 마치 오늘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활동이 극히 제한된 상황이죠. 날마다 마스크를 쓰고 활동해야만 하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기만 하고요.

 

동화를 읽으며 어쩌면 우리 역시 저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친구를 만들고 우정을 쌓아가게 될까요? 동화 속 상황은 참 암담하기만 하죠.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답니다. 그 속에서도 귀하고 아름다운 우정이 싹트게 되고, 멋진 관계들이 형성되는 모습이 반짝이는 보석과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자욱한 안개가 순식간에 걷혀버린 것처럼, 거짓말 같은 상황종료 역시 가슴 뛰게 합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서로 부딪히고 어깨동무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는 그런 시절이 속히 왔으면 좋겠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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