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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4 - 폐교 살인사건 ㅣ 잠뜰TV 본격 추리 스토리북 4
루체 그림, 시우시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2년 2월
평점 :
잠뜰TV 원작의 미스터리 동화 『블라인드』 4권은 폐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폐교 살인사건』입니다.
명문고인 명운고등학교 출신들로 최고의 대학인 은하대학교에 합격하여 다니고 있는 아이들, 그들은 모두 명운고 시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특별반 출신이랍니다. 성적 상위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특별반. 그런데, 우연인지 이들 모두는 집안이 정말 빵빵하답니다.
명운고가 자랑하는 특별반에 속하여 명문대학인 은하대학교에 합격한 친구들은 학창시절 선생님을 모시고 동창회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는 모두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린 곳은 놀랍게도 명운고등학교 폐교 안이었답니다. 학창시절 끔찍한 사고가 벌어져 수많은 친구들이 목숨을 잃었던 바로 그 건물, 이젠 폐건물로 남아 있는 그곳에서 정신을 차린 친구들. 그런데, 그런 그들 앞에 선생님의 죽음부터 시작하여 한 사람씩 연쇄 살인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폐교에서 발견된 명운고등학교 괴담집 안의 이야기와 똑같은 모습으로 하나씩 목숨을 잃어가게 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이는 걸까요?
<블라인드 시리즈>는 3권과 4권을 읽었는데, 그 구성이 3권과 너무나도 비슷하여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전개가 너무 노골적으로 비슷해서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묘하게 다음 전개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 어쩌면 이 시리즈의 강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이야기 속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이면에는 학교의 비리가 감춰져 있답니다. 성적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서열을 매기게 된 가진 자들의 폭력 그 끔찍한 비리가 말입니다. 이를 통해 이야기는 그런 가진 자들의 폭력이 사라지길 꿈꾸고 있답니다.
폐교에 갇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한계, 그리고 목에 풀 수 없는 전기 충격기를 차고 있는 등장인물들, 누군가 짜놓은 각본대로 따라 가야만 하는 한계, 이런 한계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이 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왜 그런 일을 저질러야만 했는지가 가장 궁금한 점이며,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살인사건의 장면은 상상하게 된다면 사실 너무 끔찍합니다. 그럼에도 사실 더 끔찍한 것은 사회 상류층이 행하는 폭력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이들의 인생을 끌어내리고 심지어 생명까지 끌어내리는 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 폭력인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그런 가진 자들의 폭력이 이 사회 속에서 제거되길 바라는 것이 이야기의 진의 아닐까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