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의 나주 수첩 1~2 세트 - 전2권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송일준의 나주 수첩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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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란 명칭이 나오게 된 두 도시 가운데 하나인 나주. 그만큼 유서 깊은 도시란 의미인데 솔직히 이전에 나주를 방문한 기억은 드물다. 더 아랫동네(완도, 진도, 강진, 해남 등)를 방문하기 위해 여러 차례 나주를 거쳐 갔던 기억은 있다. 물론 이 역시 이젠 15~20년 가까이 되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더 먼 곳까지는 기꺼이 여행을 다녔으면서도 나주를 여행지로 택했던 기억은 딱히 없다.

 

나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삭힌 홍어, 그리고 곰탕 정도다. , 또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나주 배를 빠뜨리다니. 나주 배를 떠올려보니 나주를 여행지로 택하여 여행한 적이 있었네. 어느 해인가, 벌써 오래 전인데, 배꽃이 필 무렵 나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온통 사방이 하얀 배꽃으로 가득하던 그 모습에 봄꽃으론 배꽃이 최고라는 것을 알았던 그 때가.

 

아무튼, 삭힌 홍어, 곰탕, 그리고 배, 이 정도가 나주를 대표하는 것일 게다. 여기에 더하면 전라도의 유래가 된 도시쯤? 그러던 곳인데, 전남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한 번은 그 유명한 나주 곰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심정에 방문하였고. 또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나주국립박물관, 복암리 고분전시관, 빛가람호수공원 등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정도가 나의 나주에 대한 전부다.

 

그러던 차, 송일준의 나주 수첩이란 책을 만났다. <PD수첩>으로 얼굴이 잘 알려진 송일준의 유년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 나주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퇴직 후 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나주 오래 살기에 도전하며 나주 구석구석을 다녀온 흔적이 2권의 책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나주 여행서적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이 책은 나주 여행 책이라기보다는 나주를 알리는 책이다. 아니 다시 살아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주의 몸짓을 보여주는 책이다. 어쩜 이 역시 정확한 표현은 아닐지 모르겠다. 나주를 되살리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애쓰는 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물론 책은 나주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나주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더 많은 부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주의 부흥을 꿈꾸는 이들을 만나게 해준다. 이들을 만나는 순간들이 때론 도전이 되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살려내기 위한 움직임이 참 귀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곳들 가운데는 개인적인 방문이 허락되지 않는 공간도 있다. 그런 공간들은 그저 책속에서의 만남으로 접어두는 것도 좋겠고. 추후 그런 비밀의 화원이 살짝 열릴 순간을 기대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나주 여행서적이라 말하기엔 찜찜하다고 했음에도 책장을 덮은 후 나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나주 여행서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다.

 

, 1권에서는 저자의 인생 여정이 11꼭지로 실려 있다. 그 내용만을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송일준이란 사람에 대해 알아가게 해주는 재미가 있다. 물론, 나주에 대한 내용만을 알길 원한다면 이 부분은 그냥 넘겨도 좋을 듯싶다. 다음 번 나주를 방문할 때면 어쩐지 나주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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