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동안 핀 꽃 - 최초의 지역 축제 ‘춘향제’를 만든 최봉선
김양오 지음, 곽정우 그림 / 빈빈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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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오 작가의 장편동화 백 년 동안 핀 꽃은 역사동화입니다. 동화는 최봉선이란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봉선이란 여인을 동화를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 여인은 일제강점기 부산 동래 권번 기생으로 전북 남원에 와서 춘향제를 만든 사람입니다.

 

동화를 통해 춘향제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춘향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동화를 통해, 춘향은 단지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최봉선이 춘향제를 준비하고 춘향 어전에 매달렸던 이유는 바로 이 춘향의 정신을 항일 정신과 동일시했기 때문입니다. 변사또이란 힘의 폭력 앞에 저항하였던 춘향의 정신을 통해 조선인들이 민족정신을 잃지 않길 최봉선은 바랐습니다. 변사또에 대한 항거와 일제에 대한 민족의 항일을 동일시했던 겁니다.

 

이런 권력의 폭력 앞에 저항하며 결국 어사또의 아내가 되었던 춘향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인의 가슴 속에 있는 답답함을 풀어내고 싶었던 최봉선은 춘향제를 통해 조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여인이었음을 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일제강점기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춘향사당을 짓고, 그곳에 춘향 어전을 모시게 되는데, 처음 그려진 춘향의 초상화는 민족정신과 평등정신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춘향의 초상화가 일제에 의해 오염됩니다. 친일 화가를 통해 그려진 초상화가 처음 춘향의 초상화를 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만행이 해방 후에도 여전히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우리 역사의 서글픈 모습을 보게 되어 속상했답니다. 하지만, 지역의 뜻 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 친일 초상화를 내리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물론 이 역시 불과 얼마 전이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겠지만, 이와 같은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짐으로 역사가 바로잡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동화 백 년 동안 핀 꽃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많이 읽고 책 속에 담긴 의미를 가슴에 품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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