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순교 성지를 찾아서
문갑순 지음 / 프리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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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신교 역시 기독교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천주교의 성지 관리는 언제나 부러운 대상이다. 한 때, 기독교 유적지에 관심을 많아 전국 곳곳의 유적지들을 개신교, 천주교를 가리지 않고 다니던 적이 있었다. 잘 알려진 유적지 뿐 아니라 잘 아려지지 않은 곳까지 알음알음 하여 찾아다니며 보람과 함께 은혜를 받곤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어떤 곳은 근대문화유산이 되고도 남을 만큼 멋진 건물이 허물어져가기 직전의 상황까지 방치되어 있는 곳도 만나 가슴 아팠던 적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 한국천주교 순교 성지를 찾아서는 한국천주교의 연대기적 순서를 따라 전국의 순교 성지들을 만나게 해준다. 주교회의가 추천하는 국내 천주교 성지 167곳의 역사적 설명과 현장 소개를 모두 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성지를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교회의가 추천하는 국내 천주교 성지 167곳에 들어가지 않은 곳들도 많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쭉 읽어가다 보니 천주교의 피의 역사와 함께 여러 장소들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다녀왔던 적이 있는 곳을 만나는 반가움도 있었고,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다.

 

개신교인들 가운데는 천주교 성지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들 역시 있을 줄 안다. 하지만, 같은 뿌리를 가진 신앙인들이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 흘렸던 피의 현장들을 방문하고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피를 흘렸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신앙에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좋은 풍경과 함께 멋진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지금은 현장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시절이기에 이 책, 한국천주교 순교 성지를 찾아서를 통해 신앙을 위해 흘린 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의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된다면 분명 귀한 시간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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