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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어 -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 ㅣ 파랑새 사과문고 97
김성범 지음, 이오 그림 / 파랑새 / 2021년 11월
평점 :
『몽어』라는 독특한 제목의 동화를 만났습니다. 동화엔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몽어가 바로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입니다.
“우리 강 마을에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적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단다. 몽어라는 물고기 이야기이지. 꿈꾸는 물고기란 뜻인데, 강물을 거슬러 오르면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걷어 가기도 하고, 나눠 주기도 한단다.”(42쪽)
주인공 나래는 이런 전설의 몽어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래에게는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래의 이상한 행동을 유발해낸 아픈 사연이 말입니다. 나래는 걸핏하면 세면대에 받아 놓은 물속에 고개를 집어넣고 숨을 참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모습이 부모님에게는 또 다른 아픔을 만들어내지만 그럼에도 나래는 이런 이상한 행동을 멈출 수 없답니다. 아픔의 사연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바로 방학하던 날 동생 파랑이와 함께 찾았던 강가에서 그만 파랑이가 강에 휩쓸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나래 가정은 웃음을 잃은 가정이 되었답니다. 나래는 이렇게 숨을 참는 연습을 통해, 동생 파랑이가 물속에서 숨을 쉬길 바라죠. 마치 물고기처럼 말입니다. 그런 나래에게 들려진 몽어의 전설. 그래서 더욱 나래는 몽어를 만나고 싶답니다.
몽어를 만나게 된다면 몽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기 때문이죠. 과연 나래는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동화 『몽어』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남은 자들의 아픔이 도드라지는 동화입니다. 아픔이 오롯이 느껴져 함께 힘들어하게 되는 동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아픔 속에 반짝이는 것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화를 읽다보면 그 반짝이는 것 한 조각 가슴 속에 심어진답니다.
어른들 역시 죽음이란 적응하기 쉽지 않는 주제입니다. 그러니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주제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면할 수도 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런 힘든 주제를 먹먹하되 가슴 따스하게 전해준 『몽어』라는 동화가 고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