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걷다 - 3·1부터 6·10까지, 함께 걷는 민주올레길
한종수 지음 / 자유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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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또래 두 분 그리고 연배가 한참 위인 두 분 이렇게 다섯 명이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함께 있던 일행이 86학번, 87학번인데, 대학시절 데모하느라 공부에 소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르신들(?)이 그 때에도 데모할 게 있었느냐는 질문에 뜨악한 적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유월항쟁 시대를 함께 살아갔건만, 그들에겐 어쩌면 관심 밖의 일이었구나 싶었답니다. 그렇다면 요즘 세대에게는 민주주의를 위한 그 외침은 어쩌면 너무나도 먼 일에 불과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위해 걸어온 그 발자취를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아울러 우리의 선배들이 걸어갔던 민주주의의 발걸음을 따라 걷고 싶은 분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민주주의를 걷다란 제목의 책인데, 이 책에는 3.1부터 6.10까지, 함께 걷는 민주올레길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3.1 혁명(책에선 혁명이라 명시하고 있습니다.)에서부터 시작하여, 4.19 혁명, 부마 민주 항쟁, 5.18 민주 항쟁, 6월 민주 항쟁까지,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의 옷을 입게 해준 굵직한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뿐 아니라 검은 선글라스로 상징되는 공포의 안기부 남산에 얽힌 이야기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의 민주주의의 큰 흐름을 무엇보다 현장답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강점입니다. 그렇기에 따분하지 않습니다. 현장을 함께 따라가며 설명을 듣는 것처럼 현장감이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는 역사책이지만, 박제화 된 역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저 일상의 삶의 공간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곳은 민주주의를 위한 치열한 고민과 투쟁의 장소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교육이겠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현장답사 길라잡이인 이 책, 민주주의를 걷다를 옆구리에 끼고 가족들과 함께 책속에 언급된 지역들을 답사하며 걷고 싶네요. 아이들과 함께 현장에서 당시의 함성에 귀기울여본다면 가장 좋은 역사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한 곳 한 곳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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