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아이 가람뫼 파랑새 사과문고 96
이경순 지음, 박철민 그림 / 파랑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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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순 작가의 신작 역사동화인 고구려 아이 가람뫼는 작가의 첫 번째 책인 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속에 등장하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라고 합니다. 실제 도굴된 고구려 벽화 속 아이인 가람뫼를 작가는 이야기 안에서 살려냅니다.

 

말 타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한 아이인 차울리는 꿈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말을 갖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궁극적 꿈은 아니고, 이 말을 타고 할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싸우는 멋진 용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 차울리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말 타기의 신이라고 불리는데, 말 타기 솜씨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말 타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에 게을리 하지 않을뿐더러, 보다 더 쉽게 말을 탈 수 있는 도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일로 친구들의 말 타는 솜씨를 돕게 되지만, 한쪽에서는 이는 정당한 실력이 아니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울리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전투하는 일에 적용하곤 합니다. 과연 그런 차울리의 아이디어는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차울리의 친한 친구인 마오리는 말 타는 솜씨와 칼 솜씨 역시 친구들에 비해 부족합니다. 그런 마오리에겐 친구들과는 다른 꿈이 있습니다. 바로 화공이 되는 꿈입니다. 과연 마오리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또한 그 꿈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요?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차울리와 마오리가 속한 부족의 최고 어른인 고추가 어르신의 딸인 계수을입니다. 계수을은 굳이 경당에 나오지 않아도 집안에서 최고 실력의 선생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공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경당에 나와 평민들과 함께 교육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장군이 되기 위해 자신이 이끌어야 할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랍니다. 과연 계수을은 자신의 꿈처럼 장군이 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역사 동화인 고구려 아이 가람뫼는 당시 고구려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자신의 나라를 향한 애정과 충성심 역시 동화 속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물론, 부족에 대한 충성심이 먼저인지,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우선인지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답니다. 왜냐하면 각 부족별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경쟁은 분명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은 또한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음도 동화를 통해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차울리의 모습을 통해,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큰 발전을 가져오는지도 생각게 하고 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이 안타깝고 먹먹했지만, 그 옛날 고구려 아이들의 꿈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씨앗이 되어 심겨지기에 충분한 좋은 역사동화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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