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학교 2 - 배낭 속의 오키나와 뼈의 학교 2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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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뼈의 학교란 독특한 제목과 독특한 내용의 과학에세이로 만났던 저자 모리구치 미쓰루의 또 다른 과학에세이를 만났습니다. 이번 책은 뼈의 학교 2입니다. 이번엔 오키나와입니다. 그래서 부제 역시 배낭 속의 오키나와입니다.

 

뼈의 학교1권에서는 자유숲 학교 교사로 있던 저자는 이제 자유숲 학교를 퇴직하고 오키나와로 이주하게 됩니다. 자유숲 학교 교장이었던 호시노 역시 퇴직 후 오키나와로 이주하였기에 둘은 오키나와에 작은 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그렇게 저자의 뼈 사랑은 장소를 옮겨 계속됩니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저자는 그런 동물들의 뼈를 통해 새로운 생명, 새로운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환경 속에서 저자는 현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동물들의 사체와 뼈만이 아니라 오래전 오키나와에서 살았던 동물들의 화석을 통해 같은 공간이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생물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도 살펴보게 됩니다.

 

다양한 거북, 박쥐, , 가시복, 물고기의 뼈들을 만나게 될뿐더러 우리가 식재료로 삼고 먹는 음식을 통해 만나게 되는 뼈(돼지 족발, 닭발 등)도 등장하여 뭔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처럼 모든 삶을 통해 열매를 맺게 된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동물의 뼈에 푹 빠져 살아가는 괴짜 선생님, 그 선생님을 통해 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학생들, 이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재미납니다. 어쩌면 이런 뼈에 대한 관심, 그리고 뼈 바르기와 뼈 수집, 골격 표본 만들기 등은 결국에는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죽은 거북의 뱃속에서 발견된 비닐봉지는 우리 인간이 주변 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생각하게 하며, 또한 인간의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신음하고 있는지 미안하고 안타까웠답니다.

 

뼈를 관찰하는 일, 그것은 뼈를 통하여 생물이 거쳐 온 경이로운 역사를 보는 것이다. 그 생물의 역사에 인간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73)

 

안타깝게도 생물의 역사에 부정적 방향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만 같아 부끄러웠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한 방향으로 주변 생명들의 역사에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을 꿈꾸기도 하고요.

 

같은 장소에 있어도 시대가 바뀌면 사람과 생물이 만나는 방법은 달라진다.... 오늘날 사람과 자연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192)

 

사람과 자연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 이는 누구에게 손해인걸까요? 일차적으로 사람이 자연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결국엔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 그것은 사람이 아닐까요? 뼈의 학교2는 동물의 뼈를 통해 생명을 바라보게 해주는 특별한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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