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놀이 친구 책마중 문고
임수정 지음, 윤지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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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이 제일 먼저 친해지는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엔 기저귀를 찬 두 살 된 아이가 태블릿pc로 게임을 하면서 밤거리로 뛰어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경악한 적도 있습니다(미국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미디어가 아이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요즈음 스마트폰 없는 공간,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도대체 나이가 얼마나 드신 지도 알 수 없을 증조할머니의 존재, 과연 이런 곳에 아이가 놓여 진다면 아이는 어떨까요?

 

아이가 분명 괴로워할 것 같다고요? 물론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오히려 그런 공간에서 아이는 평소 체험하지 못한 신비한 체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임수정 작가의 구멍놀이 친구라는 동화는 바로 그러한 신비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아는 엄마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엔 엄마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엄마가 살고 계신답니다. 증조할머니인 왕할머니, 아흔이 넘은 연세의 할머니가 계신 그곳에서의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이젠 연세가 많아 방안에만 누워 계셔야 하는 왕할머니, 그런데 왕할머니는 예전엔 해녀셨대요. 세아의 나이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서 평생 바다 속을 누비고 다니셨을 왕할머니. 하지만, 지금은 갑갑하게 방안에만 계셔야 할 왕할머니를 위해 세아는 바깥 풍경을 보고 이야기해 드리기로 한답니다.

 

이렇게 세아의 상상여행이 시작됩니다. 숭숭 뚫린 돌담 구멍을 통해 바라본 풍경 속으로 세아의 신나는 상상놀이가 펼쳐집니다. 벌이 되어 노란 유채꽃밭 위를 날아다니기도 하고. 니모와 함께 바다 속 풍경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상어를 만난 아찔한 경험도 하고요. 이런 상상놀이를 통해 세아는 스마트폰 없이도 신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늘 우린 눈앞에 보이는 미디어로 인해 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풍경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 속 여행이야말로 행복한 시간이 될 터인데 말입니다. 저희 집 아들 녀석도 혼자 상상 속 놀이를 즐기곤 하는데, 그런 시간은 조금만 더 지나면 누릴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니, 마음껏 상상 놀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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