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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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이 힘들어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해외여행을 떠나 타 지역으로의 여행 자체가 금기시되어버린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여행서적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 여행에 대한 정보를 위주로 하는 여행서적은 솔직히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감상과 느낌을 우선으로 하는 여행에세이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답사여행기 등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워하고 설레는 마음을 품게 하는 시간이 요구되니 말입니다.

 

이 책, 중화명승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21명의 중국 문학을 전공한 문학인들이 각기 한 지역의 명소들을 위주로 풀어쓴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성격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답사에세이에 가까운데, 조금은 결이 다르긴 합니다. 하얼빈에서 둔황까지, 중국대륙을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훑고 지나며 각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지역 전부를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자유롭게 하나의 문화유산을 말하기도 하고, 또는 그 지역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와의 연관된 사연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어느 장소나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속의 사연들을 만나기도 하고, 어느 지역에 서려 있는 풍류와 낭만을 엿보기도 합니다. 화려함 이면에 감춰진 어둠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문득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M. 프루스트) 이와 같은 의미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각 필자들이 전해주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니 말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합니다. 일상의 삶을 잠시 벗어나 낯선 공간을 거니는 행복, 그리고 그런 행복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설렘의 시간. 그렇다면 여행은 단지 낯선 곳으로 떠난 시간만이 아니라 그런 시간을 기대하는 설렘의 시간 역시 여행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처럼 낯선 장소를 거닐 수 없는 시기이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언젠가 그곳을 거닐길 기대하는 설렘의 시간, 책을 통한 설렘의 시간 역시 또 다른 여행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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