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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플갱어 ㅣ 책 읽는 샤미 7
최이든 지음, 여우지니 그림 / 이지북 / 2021년 8월
평점 :
프로파일러가 되길 꿈꾸는 소녀 해원은 루팡이란 닉네임으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 중이다. 카페를 통해 사건을 의뢰받고 해결해주는 자칭 탐정이다. 물론, 그 사건이란 것들이 별 볼일 없는 심부름 수준의 사건이었지만 말이다. 그런 해원에게 어느 날 ‘그림자’라는 닉네임으로 사건의뢰가 들어온다. 자신의 도플갱어를 찾아 달라는 의뢰가 말이다.
자신의 수준에서 맡을 의뢰가 아님을 알지만 해원은 뭔가에 끌리듯 사건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사건을 의뢰한 사람이 다름 아닌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가 하나도 없는 까칠한 아이 태현이가 바로 사건을 의뢰한 그림자였던 것. 이렇게 해원은 자신의 절친 호진과 함께 태현이가 의뢰한 사건을 맡게 된다.
태현은 말하길 자신과 너무나도 똑같은 도플갱어가 몇 차례 자신을 골탕 먹였다고 한다. 그토록 갖길 원하던 피규어를 이 녀석이 먼저 사 가버리고, 아빠와의 추억이 있던 단골 팥빙수 가게에서 팥빙수를 먹고 그냥 가버린 적도 있다는 것. 이대로 놔두면 마치 태현이인 것처럼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전에 이 못된 도플갱어를 찾아내야만 한다. 과연 해원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런데, 정말 태현의 도플갱어는 존재하는 걸까?
못된 도플갱어를 찾는 해원은 사건 해결을 위해 태현의 사연들에게로 조금씩 가까이 가게 된다. 그러면서 까칠한 얼음왕자 태현의 꽁꽁 감춰진 상처들을 한 겹 한 겹 들여다보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그토록 친밀하던 아빠와의 단절, 억지로 가게 된 캐나다 유학 시절 겪었던 따돌림과 괴롭힘 그 몸서리치던 외로움, 이런 상처들이 한 겹씩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처로 인해 병든 태현의 마음까지. 해원은 이처럼 태현의 아픔의 소리를 듣게 된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태현의 힘겨운 신음소리를.
태현은 준비 없이 아빠와 이별했고, 눈앞에서 유일한 친구 쿠퍼의 죽음을 목격하고 달아났다. 비겁한 자신과 캐나다에서 괴롭힘을 당한 일들이 쌓여 태현을 힘들 게 한 것이라고 짐작했다.(190쪽)
『사라진 도플갱어』는 도플갱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판타지동화일까? 아님 도플갱어를 찾아 추리해나가는 탐정동화일까? 무엇도 맞을 수 있겠지만, 마음 속 상처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찾아가는 우정을 그린 감동동화가 아닐까?
동화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인생 가운데 진정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눌 친구라는 것, 이 귀한 선물 하나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