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웅진 우리그림책 75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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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속도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일찍 걷기 시작하지만, 또 누군가는 걸음이 늦어 부모님을 애타게 합니다. 말문이 트이는 것 역시 그렇고요. 올해 초등학생이 된 울 아들 녀석에겐 한글 공부를 시키지 않았답니다. 학교에 들어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아이들은 다들 읽기 쓰기를 집에서 다 하고 왔기에 아들 녀석의 읽기 실력이 뒤떨어져 있다는 이야기에 속상했답니다. 유럽의 어느 나라는 아이들에게 미리 글을 가르쳐 학교에 보내면 처벌 대상이 된다는 믿거나말거나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는데, 우린 뭐가 그리 급한 건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아들 또한 자신의 속도로 걷다 보면 분명 아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멋진 세계를 마음껏 활보하게 되리라 믿는 답니다.

 

그림책 달팽이는 바로 이처럼 느리게 걷는 울 아들 녀석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형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은 아이, 하지만, 형들은 아이와는 달리 자신들은 빨리 달릴 것이라며, 아이를 두고 자신들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아이는 형들을 좇아보지만, 점점 간격은 멀어져만 갑니다.

 

결국 아이는 혼자가 됩니다. 게다가 홀로 구르고 넘어지기도 하죠. 자신을 홀로 두고 간 형들이 밉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는 나무를 오르는 달팽이 하나를 보게 됩니다. 느리지만 그 높은 나무를 오르고 있는 달팽이를 말입니다. 그 모습에 아인 깨닫게 되죠. 느리지만 느리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남의 속도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물론 너무 느리진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욕심을 포기할 순 없지만요.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며 자신에게 가장 좋은 날들을 누리며 보낼 수 있길 기도합니다.

 

, 이 그림책은 글씨가 별로 없어, 아이가 자기 힘으로 혼자 읽었다며 좋아했답니다. 그래 그렇게 가면 되는 거지 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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